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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에 수출까지 내리막…경고음 울리는 한국 경제


입력 2019.01.24 15:09 수정 2019.01.24 15:26        이나영 기자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에서 2.6%로 하향조정

물가상승률 전망도 1.4%로 내려…"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에서 2.6%로 하향조정
물가상승률 전망도 1.4%로 내려…"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인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한 이후 지난해 7월 2.8%로, 10월 2.7%까지 낮춰 잡은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IMF는 2.6%, 정부는 2.6~2.7%, OECD는 2.8%를 각각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4%로 내려갔다. 국제유가 하락세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이유는 반도체 경기 둔화 조짐으로 지금껏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에 경고음이 커진 영향이 크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올해에도 이달 들어 1~20일 수출은 14.6% 줄었다.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가 지난달 8.3% 줄어든 데 이어 이달 20일까지는 28.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한 민간소비는 고용부진, 고령화 등에, 투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고 소비, 투자와 밀접하게 관련된 소비심리, 기업심리 역시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반도체 경기 둔화는 일시적이라며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전문기관들이 최근 반도체의 조정이 실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서는 좀 더 우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시각도 비관적이다. 세계 경제 호황을 이끈 미국 경제가 점차 꺾이면서 내년에 되면 침체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다 지난해 28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성장 속도도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MF는 최근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5%, 3.6%로 제시했다. 이는 석 달 전제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경제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한은의 금리인상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성장률은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 및 정부 지출의 증가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을 상회했지만 올해는 향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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