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뺑소니범 잡으려다 길 잃었네…영화 '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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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07:55:14
    [볼 만해?] 뺑소니범 잡으려다 길 잃었네…영화 '뺑반'
    공효진·류준열·조정석 주연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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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7 08:00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뺑반'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를 잡으려는 뺑소니 사고 조사반 경찰의 활약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쇼박스

    영화 '뺑반' 리뷰
    공효진·류준열·조정석 주연


    경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 조직에서 믿고 따르는 윤과장(염정아)와 함께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조여가던 중 무리한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소니 전담반(뺑반)으로 좌천된다.

    팀원은 만삭의 우계장(전혜진)과 차에 대한 천부적 감각을 지닌 순경 서민재(류준열), 단 두 명뿐. 매뉴얼도, 보고도 없이 수사하는 뺑반을 본 시연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뺑소니범을 잡는 실력과 집념만큼은 인정할 만한 그들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시연은 뺑반이 수사 중인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재철임을 알고 그를 예의주시한다. '뺑반'의 팀 플레이가 시작되는 가운데 사이코 재철의 반격 역시 점점 과감해진다.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줄인 말이다. 최근 음주 뺑소니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소재 자체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건 주인공들이 악인을 잡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통쾌함이다. '뺑반'은 차를 소재로 한 만큼 자동차 액션이 관전 포인트다. 류준열, 조정석 등을 비롯한 배우들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 '뺑반'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를 잡으려는 뺑소니 사고 조사반 경찰의 활약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쇼박스

    그간 주로 거친 남성들이 해오던 경찰 캐릭터는 여배우들이 맡았다는 점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공효진은 은시연 경위를, 염정아는 윤지현 과장을, 전혜진은 우선영 계장을 맡았다. 다만, 사건의 결정적인 해결은 류준열이 맡은 민재가 한 탓에 공효진의 활약이 약해 보이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소재 자체는 신선하지만 여러모로 모호한 영화다. 액션을 표방했지만 액션에 각 인물의 과거와 사연을 넣다 보니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강해졌다. 극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인물에 대한 설명이 너무 친절하다. 민재가 왜 경찰이 됐는지를 설명할 땐 갑자기 '급' 진지 모드다. 여러 이야기가 늘어놓다 보니 극 후반부에 느껴지는 통쾌함도 덜하다.

    조정석이 맡은 악역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장황하다. 그가 뱉은 대사가 너무 늘어지다 보니 말이 많게만 느껴진다.

    강렬한 악역보다는 '이상한 악역' 같기만 하다. 오히려 분량은 짧지만 금수저 검사 기태호 역을 맡은 손석구가 가장 반짝거린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SKY 캐슬'에서 예서 엄마로 활약한 염정아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어 반갑다.

    염정아는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가 아닌 역할이라 행복했다"고 밝혔다.

    ▲ '뺑반'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를 잡으려는 뺑소니 사고 조사반 경찰의 활약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쇼박스

    첫 악역에 도전한 조정석은 "악역이지만 '이상한 놈'으로 접근했다"며 "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김혜수·김고은 주연의 '차이나타운'(2014)으로 색다른 한국형 누아르를 선보인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연출했다.

    한 감독은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찰 내 '뺑반'이라는 소재를 익숙한 범죄 액션 장르의 틀 안에서 변주해서 흥미롭게 그려내고 싶었다"며 "'뺑반'은 지켜야 하는 룰안에서 경찰이 어떻게 전력을 다해 범인들과 맞닥뜨리는가를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경찰이 나름의 논리대로 행동한다"며 "각자 위치에서 정의를 판단하는데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을 땐 정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이유에 대해선 "굳이 여성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한 건 아니다"며 "역할에 여성 캐릭터가 어울려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전했다.

    1월 30일 개봉. 133분. 15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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