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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모형 개발…국내 최초


입력 2019.01.24 09:57 수정 2019.01.24 10:10        배근미 기자

금융 이력에 비금융정보 결합, 변별력 향상… 국내 최초 시도

외국인 신용카드 발급 및 금융 서비스 제공 확대 기회로 삼아

국내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했던 외국인들도 신용도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이하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외국인 신용평가 모형'은 소득 추정 규모, 연체 일수 등 기존 신용도 측정 요소인 각종 금융정보에 고객의 생활정보를 활용한 비금융정보를 추가해 신용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거래 이력에 치중하던 평가모형에 빅데이터를 통한 비금융정보를 접목해 리스크 변별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비금융정보에는 고객의 주거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주거지 변동 이력이나 주변인들과의 관계 안정성을 유추할 수 있는 휴대폰 번호 변경 이력 등이 포함된다. 일례로 주거지 이동이 잦고 휴대폰 번호가 자주 변경됐을 경우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신한카드가 실제 이번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결과 외국인들이 기존 신용등급 대비 약 80% 가량 높은 리스크 변별력을 보이며 리스크 수준에 따라 고르게 세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의 경우 외국인 고객들이 대부분 4, 5등급에 밀집돼 있고 등급별 불량률 패턴이 불안정해 신용카드 발급 심사에 활용이 쉽지 않았던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외국인 신용카드 신청에 따른 발급 심사 및 한도 부여에 해당 모형을 적극 활용할 경우 외국인들의 과도한 서류제출 부담이나 낮은 신용한도 부여 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한카드는 향후 웹 스크래핑(웹에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중 필요한 것만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들의 출입국 기록, 거주 자격 등의 신원 정보도 자동으로 수집해 신용모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대상 대출, 장기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 영역으로 확대 적용은 물론, 이 모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신용정보 인프라가 열악한 글로벌해외법인의 심사 시스템 개선에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외국인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 ‘하이 크레딧’은 신한카드가 운영중인 사내 벤처 ‘아임 벤처스(I’m Ventures)’의 일원이다. 신한카드는 2017년부터 사내 벤처 제도를 운영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이 독립적인 분위기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다문화 가정, 재외동포, 외국인 근로자 등 금융 소외 계층에 더 많은 금융 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모형을 신한은행, 생명, 저축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공유함으로써 원신한 관점에서 외국인 시장 확대 전략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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