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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총리 전화 “베트남, 이미 이루었다”..일본전 유쾌한 도전


입력 2019.01.24 10:29 수정 2019.01.24 15: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격려의 전화로 응원 메시지

목표 이룬 베트남, 8강서 부담 없이 일본과 한판

베트남 총리가 일본과의 8강을 앞둔 박항서호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베트남 총리가 일본과의 8강을 앞둔 박항서호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일본전을 앞둔 박항서호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란 등과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일본과 격돌한다.

8강을 하루 앞둔 23일 베트남 현지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푹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격려 전화를 했다.

푹 총리는 통화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강한 자신감으로 8강을 준비해 앞선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베트남 정신을 계속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푹 총리 말대로 이미 베트남은 목표를 달성했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년 전인 2007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랐지만, 그때의 토너먼트는 8강부터 시작이었다.

첫 토너먼트에서 베트남은 이라크에 0-2 완패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의 8강 진출은 ‘박항서 매직’이 쓴 또 하나의 역사다.

끝으로 푹 총리는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뛸 때 언제나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박항서호에 쏟아지는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 열광했던 한국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아시안컵 베트남-일본전에 걸린 광고료만 봐도 어느 정도의 관심이 쏠리는지 알 수 있다.

아시안컵 경기를 중계하는 베트남 국영VTV는 박항서호의 8강전 광고료를 30초에 8억 동(약 3890만 원)으로 책정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때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준결승 당시 30초에 4억 동(약 1900만 원)이었던 광고료보다 2배가량 비싸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호에 관한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국민적 지지 속에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박항서 감독도 8강 일본전 승패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유쾌한 도전으로 여기고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사우디전을 직접 관전하며 전력을 분석한 박항서 감독은 “전력은 우리가 뒤진다. 어렵지만 한 번 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여줬다.

박항서 감독 말대로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은 일본에 크게 뒤진다.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해 사우디를 밀어내고 8강에 오른 일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유럽파들이 즐비한 일본은 FIFA랭킹에서도 베트남(랭킹 100위) 보다 50계단이나 위에 있다.

하지만 일본 축구대표팀은 “베트남의 기세를 간과할 수 없다”며 경계하고 있다. 일본-베트남 8강전에서 부담이 큰 쪽은 당연히 일본이다.

확률은 작지만 베트남이 일본을 밀어내고 4강에 진출한다면, 이란-중국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8강에서 카타르를 넘어야 하는 한국과의 맞대결은 결승에서나 성사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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