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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거래소 조직개편…임직원 술렁


입력 2019.01.25 06:00 수정 2019.01.25 10:45        이미경 기자

금융당국 정책, 이사장 바뀌면서 매년 대대적 인사개편에 혼란 가중

획일적 인사정책, 거래소 전문성 떨어뜨리고 업무 비효율화 높일 우려

금융당국 정책, 이사장 바뀌면서 매년 대대적 인사개편에 혼란 가중
획일적 인사정책, 거래소 전문성 떨어뜨리고 업무 비효율화 높일 우려


오는 25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내주 부·실장 및 팀장, 직원들의 인사와 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된다.ⓒ데일리안 오는 25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내주 부·실장 및 팀장, 직원들의 인사와 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된다.ⓒ데일리안

올해 상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둔 한국거래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사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지원 이사장 취임 후 지난해 처음 실시한 '부서 3년, 본부 5년 근무' 인사 원칙이 올해도 시행될지가 관전포인트다.

최근 몇 년간 거래소는 이사장이 바뀌거나 금융당국 정책이 바뀔때마다 매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른 피로도 역시 누적되고 있다. 거래소가 소위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 눈치를 보느라 매년 일관성없는 조직개편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거래소 조직의 잦은 인사개편이 업무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다음주 부·실장 및 팀장, 직원들의 인사와 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된다. 올해도 대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거래소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특히 본부 팀장급은 좌불안석이다. 팀장급 이상은 1~2년만에도 다른 본부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직원들의 근무기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했다. 한 부서에서 3년이상, 본부에서 5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부서이동을 하도록했다. 이 때문에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은 자리를 대부분 옮겼다.

서울본부와 부산본사와의 직원 발령도 지난해부터 기간 등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부산에 오래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서울로 발령을 내고 서울에 있던 직원들을 부산으로 이동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근무기간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의 인사 및 조직개편은 매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거나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모양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도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대적이면서 잦은 인사개편이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거래소의 경쟁력 저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활성화라는 미명하에 거래소가 조직개편에서도 금융위의 눈치를 과하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년차를 맞은 정지원 이사장은 올해도 코스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코스닥 정책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닥 성장기업부와 상장유치실을 한 부서로 합치고, '관리부'가 새로 신설된다. 관리부는 상장이나 퇴출하는 기업들을 총망라해 회계나 공시지원을 해주는 전담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할 하게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위원회에도 별도 TF(태스크포스)가 신설된다.

거래소는 지난해에도 코스닥활성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며 코스닥본부 중심의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에 코스닥본부와 코스닥위원회를 겸임하던 체계를 이원화했다. 비등기이사인 코스닥위원장이 등기이사인 코스닥본부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코스닥활성화에 정책 목표를 맞춘 금융위와 보조를 맞추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CEO가 바뀔때마다 이전에 시행했던 기능은 축소되거나 사라지기기 일쑤다.

정찬우 전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상무급 임원을 기존 15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35개 부서중 2개의 부서를 없앴다. 나머지는 '부' 대신 '실'로 격하시키고 팀도 기존 125개 팀에서 무려 15개를 줄이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전임 이사장이었던 최 이사장이 만들고 강화시켰던 부서들이 대거 축소됐다.

이전에 최경수 전 이사장 시절에도 조직개편에 비서실과 파생상품시장 신사업부를 없애고 인력개발부와 총무부, 공시제도부 등의 지원부서를 통합하는 등 대폭 인사개편이 있었다. 이때 상장유치를 경영목표로 내세우며 상장유치부를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상장유치부는 정찬우 이사장 시절이 상장유치실로 격하되다가 이번 조직개편때 성장기업부와 합해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매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을때마다 직원들의 업무적 피로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매년 일관성없이 대규모 인사나 조직개편을 하다보면 예측가능성을 더 떨어뜨리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거래소와 같은 조직은 틀에박힌 인사체계를 적용하기 보다 업무적 효율성을 따져서 전문성을 좀 더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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