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건설업 대출 연체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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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5일 00:31:07
    국민은행, 건설업 대출 연체 관리 '시험대'
    관련 고정이하여신 금액·비중 5대 은행들 가운데 최대
    건설업 경기 부진 본격화…건전성 관리 선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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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4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관련 고정이하여신 금액·비중 5대 은행들 가운데 최대
    건설업 경기 부진 본격화…건전성 관리 선제 대응해야


    ▲ 국내 5대 은행 건설업 대출 및 관련 고정이하여신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민은행이 건설 기업들을 상대로 내준 대출의 부실 규모가 국내 5대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상 전체 여신에서 일정 기간 이상 상환이 밀리고 있는 대출의 비중이 다른 은행들의 두 배가 넘는 상황임에도 국민은행은 여전히 이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업 경기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은행의 관련 대출 위험 관리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개 은행의 건설업 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7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384억원)과 비교하면 10.1%(843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고정이하여신이 많을수록 고객에게 빌려준 돈에서 은행이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건설업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이 26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2482억원 ▲농협은행 1111억원 ▲신한은행이 651억원 ▲우리은행 602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각 은행별 건설업 대출의 크기를 감안하면 국민은행의 이 같은 대출 연체 규모는 한층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의 전체 건설업 대출은 3조1139억원으로, 이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총 건설업 대출(19조937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3.9%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국민은행과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액수가 비슷했던 하나은행의 경우 관련 대출의 전체 사이즈 자체가 4조9094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크다. 이 때문에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1%까지 떨어진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의 건설업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농협은행 3.1% ▲신한은행 2.1% ▲우리은행 1.4% 등으로 이보다 더 낮았다.

    아울러 소폭이긴 하지만 국민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만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국민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은 1년 새 1.2%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28.6%)과 농협은행(-26.6%)은 20% 이상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각 15.1%, 4.5%씩 건설업 고정이하여신이 줄었다.

    이는 국민은행의 건설업 대출 영업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 기 말 건설업 대상 여신은 전년 동기(2조9491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거꾸로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건설업 대출은 16조1897억원에서 15조9798억원으로 1.3%(2099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건설업황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이 생각보다 장기화 할 경우 건설 기업들의 부실이 가속화하면서 은행들의 관련 대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건설업 여신에 대한 은행들의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건설 경기 불황은 이미 눈앞의 현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지난해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아울러 건설업 국내총생산도 5.3%나 줄었다. 여러 경제 활동 분야들 중에서 이 같은 역성장이 벌어진 곳은 건설업이 유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투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건설업황이 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의 부실이 여신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던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은행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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