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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승’ 벤투호, 침대축구 잠재운 이용-김진수 콤비


입력 2019.01.23 02:13 수정 2019.01.23 02:1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침대 축구로 시간 지연하던 바레인에 한 방

[한국 바레인]이용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시킨 김진수. ⓒ 게티이미지 [한국 바레인]이용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시킨 김진수.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벤투호가 바레인의 침대 축구를 잠재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날 벤투 감독은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최전방부터 3선까지 중국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최전방 원톱은 황의조, 2선은 이청용-손흥민-황희찬이 포진했고, 중원도 정우영-황인범 조합이 가동됐다. 홍철-김영권-김민재-이용의 포백 라인이 구성됐고, 골키퍼는 김승규가 맡았다.

전체적으로 졸전에 가까웠다. 바레인의 밀집 수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 슈팅이 전반 25분에서야 나올 만큼 공격에서 답답함을 보였다.

좌우 측면에서의 크로스는 너무 부정확했다. 홍철의 크로스는 골키퍼로 향하는 게 다반사였고, 이용의 전진성도 상당히 부족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인 것은 전반 43분 선제골이었다.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벌려준 패스를 이용이 논스톱으로 밀어준 판단력이 빛났다. 황의조의 발에 닿지 못한 채 골키퍼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황희찬이 밀어 넣었다.

선제골과 함께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쉽게 풀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후반 32분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한 골을 내줬다. 알후마이단의 슈팅을 홍철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라시드가 마무리했다.

1-1이 되자 바레인은 서서히 침대 축구에 발동을 걸었다.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하기 시작했다. 후반 종료 직전 바레인 사에드 슈바르 골키퍼는 골킥 후 큰 부상이라도 당한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가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었다.

두 팀은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바레인은 연장전에서도 침대 축구를 이어갔다. 슈바르 골키퍼는 부상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억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벤투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연장 전반 6분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다. 후반 들어 체력에서 열세를 드러낸 홍철을 과감히 빼고, 같은 포지션의 김진수를 넣으며 측면을 강화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이번에도 이용의 명품 크로스였다. 연장 전반 17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진수가 감각적인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이후 바레인은 다급했다. 침대축구는 온데 간데 사라졌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분주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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