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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이승우, 벤투호의 유용한 자원


입력 2019.01.23 02:16 수정 2019.01.23 13: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바레인전 통해 마침내 아시안컵 첫 출전

의욕적이며 적극적 움직임으로 활력 불어 넣어

[한국 바레인]이승우는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한국 바레인]이승우는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물병까지 걷어차며 아시안컵 출전을 바라왔던 이승우(21)가 드디어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서 열린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과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인 끝에 김진수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연장 전반 홍철 대신 교체 투입된 김진수의 환상적인 헤더골로 59년 만의 정상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 교체카드였던 김진수는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 기대에 화답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김진수 만큼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바레인전을 통해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중국전에서 몸만 풀다 교체로도 나가지 못해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됐던 이승우는 바레인전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됐다. 바레인에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빼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승우를 기용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 투입 배경에 대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승우를 교체카드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우는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레인에 흐름을 빼앗긴 상황에서 이승우는 특유의 저돌적 돌파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바레인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 포인트까지는 올리지 못했지만 분명 분위기는 바꿨다. 한국은 이승우가 들어온 뒤 주도권을 잡았다.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는 연장 전반 2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기록했다. 골대를 크게 빗나간 슈팅이긴 했지만 의욕적인 공격으로 지쳐있는 동료들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패스를 해달라”는 당돌한 파이팅도 돋보였다. 연장 4분에는 재치 있게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 찬스도 제공했다.

이승우는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했다. 볼을 빼앗기 위해 작은 체구로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연장에 터진 결승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우가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측면이 열렸다. 연장 전반 이용 크로스와 김진수 골도 중앙을 휘저은 이승우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오랜만에 치른 실전 경기인 탓인지 볼 터치나 슈팅의 정확도는 아쉬웠지만 최소한 흐름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라는 점은 벤투 감독에게 확실히 보여줬다.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승우를 본격 가동한 벤투호의 아시안컵 8강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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