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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절 지난 민주당, 전통적 우군 '노동계' 껴안기


입력 2019.01.23 02:00 수정 2019.01.23 01:00        이유림 기자

한노총에 '동지' '가족' 표현쓰며 협력 강조

연이은 선거 승리 배경에 한노총 역할 치하도

한노총에 '동지' '가족' 표현쓰며 협력 강조
연이은 선거 승리 배경에 한노총 역할 치하도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신년간담회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신년간담회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이례적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직접 찾아가 노동계와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무임승차'하던 호시절이 지나자, 전통적 우군인 노동계와 관계 회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이 경제활력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뒤 재계와 여러 차례 소통하고 있지만, 노동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성과연봉제 확산을 위한) 양대지침 폐기,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한국노총과 함께 해왔다"며 "그럼에도 아직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노동계에서는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고 평가하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우리 목표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저희의 궁극적 목적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양극화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며 "노동계와 경제계, 모든 경제사회 주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국노총을 노동계의 맏형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한국노총을 '동지'이자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 한국노총의 역할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동계의 지분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한국노총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당시 민주당과 정책연대협약을 맺는 등 각별한 정치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민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11월 공식 출범한 경사노위에도 참여해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과 한국노총은 정치적 동반자로서 노동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어왔다"며, 과거 민주당과 한국노총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켰던 일을 언급했다.

조 위의장은 "당시 제가 민주당 측 협상 대표였고, 함께 자리한 한정애 의원이 한국노총 측 협상 대표였다"며 "또 옆에 계신 이용득 의원은 의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과 이용득 의원은 각각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과 위원장 출신이다.

그는 "여기 오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며 "2012년 이후 같이 결속했던 동지적 결속의 힘이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가족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위의장은 이어 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국노총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굳건하게 함께 가야 한다"며 "조만간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하는데, 노동계 대표이자 맏형인 한국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사회노동위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잘 뿌리내리고 합의가 도출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날 여당 의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느꼈던 섭섭한 감정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되시고 여러 의미 있는 조치를 시작하셨다고 생각하고 노동계의 오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큰 기대를 해왔다"며 "그러나 요즘 경제단체들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이야기들에 묻혀 노동계 현안이 자꾸 답보상태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초조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사실 출발을 좀 원만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엉켜가고 있다"며 "경사노위에서 그런 문제를 풀고자 했지만, 과연 제대로 잘 풀릴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에서 조금 더 법·제도를 정비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줄 때 (노동계 현안 해결이) 가능하다"며 "여당이니 성의와 열정을 가지고 잘 풀어주시길 바란다. 노동존중사회 구호가 정말 우리 사회에 잘 펼쳐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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