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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광화문시대 공약 '파기' 아닌 '보류'다


입력 2019.01.23 02:00 수정 2019.01.22 21:15        이충재 기자

국무회의서 "광화문 이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공약했다"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비용, 행정상 불편, 혼란 등도 고려했다"

국무회의서 "광화문 이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공약했다"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비용, 행정상 불편, 혼란 등도 고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경제가 엄중한 시기에 광화문 이전으로 인한 많은 리모델링 비용 사용과 행정상의 불편이나 혼란도 상당 기간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다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이전을 꼭 할 만큼 그것이 우선순위가 있는 과제냐라는 점에서 국민께서 과연 공감해 주실까. 그런 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백지화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 사안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당초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련 질문을 받지 못했다.

"차제에 말씀 한번 드리겠다"…국무회의서 '작심 발언'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정부세종청사 이전 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 부분은 차제에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다"며 작심한 듯 '광화문 시대' 공약을 내건 배경부터 현재 상황, 향후 계획까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약 '무산'이나 '파기'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그때의 광화문 시대, 집무실 이전 공약은 일단 당분간은 조금 더 보류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들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하려고 한다"고 여지를 뒀다. 향후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시대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시대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경호 문제 없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세종청사 이전으로) 정부서울청사에 공간이 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이런 시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그 계기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으로 이전이 불가능한 공간으로 청와대 본관 영빈관과 헬기장,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를 거론했다. 청와대를 구성하는 핵심 시설은 옮길 수 없다는 의미다.

공약 파기의 핵심 이유로 작용한 경호·의전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만 옮긴다고 하더라도 청와대나 북악산은 훨씬 더 많은 개방을 할 수가 있다"며 "특별히 경호상의 문제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일반 국민께서 보게 된다면 그것이 대통령 문화를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상당히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했고, 역점을 뒀던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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