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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은 학교선생님이 '논술'은 사교육이 만든다?


입력 2019.01.23 00:00 수정 2019.01.22 21:11        김민주 기자

교육현장 ‘학생부 몰아주기’ 우려에…“학생들은 묵시적 동의"

교육현장 ‘학생부 몰아주기’ 우려에…“학생들은 묵시적 동의"

지난 22일 2019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그 비결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은 학교 교사, 논술전형은 학원 과외 및 입시 컨설턴트에게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지난 22일 2019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그 비결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은 학교 교사, 논술전형은 학원 과외 및 입시 컨설턴트에게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2019학년도 수시 합격생들에 따르면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이하 학생부전형)에선 ‘학교 교사’가 논술전형에선 ‘학원 과외 및 입시 컨설턴트’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평가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이 운영하는 유웨이닷컴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2019학년도 수시 합격생 457명을 대상으로 합격 비결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 응답자가 합격한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48.4%, 학생부교과전형 26.6%, 논술전형 14.7%, 기타 7.9%, 실기(특기자)전형 2.4%로 구성됐다.

수시 합격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 학종 합격생 45.1%는 학교 선생님을 꼽았다. 어머니의 입시 정보 전달 및 도움은 19.7%, 학원 혹은 입시컨설턴트는 16.4%로 뒤를 이었다.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생들도 역시 41.8%가 학교 선생님을 꼽았으며 25.4%는 입시에 관련한 경제적 뒷받침, 14.9%는 학원 혹은 입시컨설턴트를 선택했다.

반면, 논술전형의 경우 학원 혹은 입시컨설턴트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응답한 비율이 54.1%로 가장 높았다. 입시에 관련한 경제적 뒷받침 29.7%, 어머니의 입시 정보 전달 및 도움 10.8% 순으로 집계됐다.

교육현장 ‘학생부 몰아주기’ 우려에…“학생들은 묵시적 동의”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 대입제도에서 학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전국 179개 4년제 대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종은 2016년 대입 선발 인원의 18.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4.3%까지 뛰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선 최근 ‘드라마 SKY 캐슬’에 나오는 ‘전문 입시 코디네이터’가 아닌 ‘학교 선생님’들의 역할이 대입의 성패를 가른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 22일 통화에서 “학종으로 대학을 들어가는 데 있어서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은 당연한 이야기 일 수밖에 없다“며 ”기록과 연계돼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그 교과목 선생님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면서 “학교 생활기록부 세부특기사항에 선생님들이 코멘트를 쓰면 학생들이 실제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이런 코멘트의 내용을 따라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성공의 길로 갈수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또 교사들이 ‘될’ 학생들에게 밀어주는 이른바 ‘학생부 몰아주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어떤 형태로든 SKY대학에 보내야 하는데 (교사들이) 어시스트 할 수밖에 없고 학생들도 이에 대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교육계 관계자들은 논술전형의 경우 사교육과 떼놓을 수 없는 입시전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에겐 논술전형이 수시로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여기면서 사교육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먼저 학교 내에서 각 대학별로 각각 다른 논술시험문제를 만들어서 다뤄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공교육에선 준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여러 교과목 선생님들이 결합해서 문제를 개발하고 채점과 첨삭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이를 다뤄주긴 너무 전무화되고 세분화 됐다”고 지적했다.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도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면서 “별도의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것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게 하며 공교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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