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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바라기'는 옛말…이자수익 비중 늘리는 증권사


입력 2019.01.23 06:00 수정 2019.01.22 17:26        이미경 기자

증권사 6곳 올해 위탁매매 수수료 작년대비 3070억원 감소 추정

올해 이자손익은 증가추세…상품운용이익·자산관리 수수료 증가↑

증권사 6곳 올해 위탁매매 수수료 작년대비 3070억원 감소 추정
올해 이자손익은 증가추세…상품운용이익·자산관리 수수료 증가↑


증권사들이 수수료 중심에서 벗어나 이자수익의 수익구조로 점차 변화하면서 자금공급자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수수료 중심에서 벗어나 이자수익의 수익구조로 점차 변화하면서 자금공급자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초대형 IB(투자은행)로 거듭나고 있는 증권사들이 자금중개자에서 자금공급자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중심에서 벗어나 이자수익의 수익구조로 점차 변화하면서 자금공급자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지고 있다.

이는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 수수료가 점차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위탁매매 수수료에 직격탄을 가한 건 주식거래대금의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3206억원으로 6개월전 대비 1조6751억원 규모가 줄었다. 이는 작년 1월말(8조531억원) 보다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거래대금이 준 것 외에도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거래수수료를 내리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실제 거래수수료율은 증권사들 간의 무료수수료 경쟁이 촉발되면서 더 빠르게 하락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수수료 출혈경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보다 고객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비중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거래대금이 올해 더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무료 경쟁은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지만 대신 이자손익 증가로 늘어났다.

증권사 6개사(미래에셋대우·NH투자·한투·삼성·메리츠·키움)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4조70억원 규모다. 올해는 거래대금 감소와 낮아진 수수료금액 등으로 3조7000억원까지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자손익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에 2조2380억원에서 지난해 2조606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00억원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객 유치를 통해 대출이나 상품판매를 하고 조달을 늘리면서 이자손익이나 자산관리 수수료, 상품운용이익과 같은 순영업수익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예수부채와 발행어음 등으로 조달한 금액은 유가증권으로, 자본은 대출채권을 통해 운용한다. 통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대출채권은 자본규모의 2배까지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활용해 자본의 2배까지 대출채권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

특히 발행어음은 조달 방안 중에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약 100~150bps의 순이자마진을 창출할 수 있다. 발행잔고가 확대되면 투자가능금액도 늘어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할 여지도 더 커진다.

이외에 파생결합증권이나 환매조건부채권 판매를 통한 자금조달도 수익성이 비교적 좋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판매는 증권사의 조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업기반을 토대로 이자손익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순영업수익 가운데 이자손익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순영업수익 내 이자손익의 비중이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3년에는 5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있었고 거래량도 축소되면서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수익성 다변화는 중요한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수수료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들의 영업모델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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