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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축구’ 극복 없이 우승도 없다


입력 2019.01.22 20:05 수정 2019.01.23 01: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바레인 꺾어도 8강서 또 침대 축구 만나

바레인은 침대 축구에 능통한 팀이다. ⓒ 게티이미지 바레인은 침대 축구에 능통한 팀이다.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가 ‘침대 축구’를 극복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AFC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바레인에 당한 2패 모두가 아시안컵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의 바레인전 가장 최근 승리 역시 아시안컵(2011년)이라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도 바레인은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만약 선취골을 넣게 된다면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침대 축구’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바레인은 카타르, 쿠웨이트와 함께 ‘침대 축구’의 3대 원조로 불린다.

‘침대 축구’는 작은 접촉에도 그대로 쓰러져 심판을 향해 고통을 호소한다. 심판은 고의적으로 쓰러진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킨다. 혹시 모를 ‘진짜 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끄는 행위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접촉에 의한 쓰러짐은 기본이고 아파 죽겠다는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어디 한 군데 뼈가 부러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력이 빼어나다. 멀쩡한 축구화의 끈을 풀러 다시 매는가 하면, 상대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신경전을 펼치기도 한다.

선취골을 허용하면 곧바로 침대축구가 나올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선취골을 허용하면 곧바로 침대축구가 나올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아시아의 강호로 분류되는 한국 역시 국제 대회서 ‘침대 축구’에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특히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이란이 한국을 상대로 자주 ‘침대 축구’를 구사, 국내팬들에게는 공공의 적으로 낙인이 찍혀있다.

‘침대 축구’를 봉쇄할 수 있는 길은 다름 아닌 선취골이다. 먼저 골을 내줘 탈락 위기에 몰리면 제 아무리 바레인이라도 드러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바레인에 선취골을 허용했더라도 전열을 재정비해 동점을 만들 침착함도 필요하다. 선수들이 ‘침대 축구’에 자극받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자멸할 수도 있다.

대표팀이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오른다면 다시 한 번 ‘침대 축구’와 마주할 공산이 크다. 8강 상대는 카타르와 이라크 승자로 두 팀 모두 고의적 시간 끌기에 능수능란하다. 결국 ‘침대 축구’를 아예 못하게 봉쇄하거나 멋지게 격파하는 모습이 없다면 결승행 티켓도 언감생심이 될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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