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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책, ‘신 경제株’ 반등 찬스 잡나


입력 2019.01.23 06:00 수정 2019.01.23 07:45        백서원 기자

중국 경제 위기 불안감 확산…증권가 “우려 속 부양책 이끌 것”

눈높이는 낮추고 하반기 기다려야…“소비·첨단산업 업종 주목”

중국 경제 위기 불안감 확산…증권가 “우려 속 부양책 이끌 것”
눈높이는 낮추고 하반기 기다려야…“소비·첨단산업 업종 주목”


중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와 신(新)경제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와 신(新)경제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경제 침체 타개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한국 증시 흐름과 수혜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위기 속에서도 잠재력을 가진 종목 선별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소비와 신(新)경제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21일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경착륙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커져만 가는 우려가 중국정부로 하여금 보다 자극적인 부양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지난해 지표만 놓고 보면 신중론에 무게를 둘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대책과 앞으로 내놓을 부양책을 놓고 볼 때 중국에 대한 적시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둔화되는 성장 하방압력 속에서 연이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닝지저 발개위(NDRC) 부주임은 최근 경제회고 기자회견에서 농촌 진흥전략과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교통 인프라 투자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지는 확인됐다. 이제 감세안과 소비 촉진책만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중국의 경기하강이라는 위기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경기 부양 기대'라는 기회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역발상 관점에서는 위기가 분명해질수록 주요국가 정책방향이나 전망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경기 저점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최악의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정희성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작년 12월 경제공작회의 이후 높아지는 경기 둔화압력에 중국정부의 정책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총 6800km에 달하는 신규 철도투자 계획도 승인하며 인프라투자 역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 밖에 자동차를 포함한 가전제품 등 소비확대를 위한 정책들이 논의 중이고 내수진작을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발표됐다.

다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심리 개선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소비나 기업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대응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경기 펀더멘털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둔화되는 경기 모멘텀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가 주식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상승 동력을 가진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펀드 운용 그룹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증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며 선호업종으로 첨단산업, IT(정보통신) 등이 포함된 신(新)경제 관련 업종들과 소비,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헬스케어 업종인 의약품(1.09%)과 통신업(0.37), 중국 관련 소비업종인 유통업(0.31%), 음식료품(0.13%) 등이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의 부양책 수단은 감세, 인프라, 소비·첨단산업 육성에 한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중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는 경기 하방 압력과 부양책 집행 강도 모두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수의 의견이 될지 모르나 하반기 순환적 회복 가능성을 염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민감주보다 소비·첨단산업에서 수혜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민감주의 직접적 수혜는 로컬 기업에 한정될 것으로 봤다. 수요, 공급 모든 면에서 올해 경기 민감주의 중국발 수혜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드규제 완화 환경 속 소비성향을 높이려는 감세, 보조금 집행에 따라 소비재 업종의 직접적 수혜를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정책 의지도 높다”면서 “한국의 수혜는 소비와 첨단산업의 공통분모를 갖는 전기차, 가전, 태양광,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찾아야 하고 전기차 배터리 > 반도체·장비 > 태양광 업스트림 순으로 중국발 수혜를 기대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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