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12조원, 1년새 7조4634억원↑…5만원권 8조1488억원↑
작년 1~11월 5만원권 환수율 69.8%…누적 환수율도 50% 달해
지난해 말 112조원, 1년새 7조4634억원↑…5만원권 8조1488억원↑
작년 1~11월 5만원권 환수율 69.8%…누적 환수율도 50% 달해
지난해 화폐발행잔액이 11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에 다시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발행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말잔) 화폐발행잔액은 112조8788억원으로 2017년 말(105조4154억원)보다 7조4634억원(7.07%) 증가했다. 이는 작년 9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13조9512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본원통화에서 금융기관들의 지급준비금을 뺀 것으로, 통상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에 풀린 현금 규모로 추정되는 지표다.
5만원의 보급이 화폐발행잔액 규모를 확대시킨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2000~2008년 화폐발행잔액은 21조원에서 30조원으로 연평균 1조원 정도 증가했는데 5만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2012년까지 매년 6~7조원 증가했다. 최근에는 증가폭이 더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5만원권 발행잔액은 94조7267억원으로 1년 새(86조5779억원) 8조1488억원(9.41%) 증가했다.
이 기간 1천원권은 1조5796억원에서 1조5976억원으로 180억원(1.13%) 뛰었고 5천원권은 1조3836억원에서 1조3937억원으로 101억원(0.72%) 올랐다. 반면 1만원권은 15조8606억원에서 15조1472억원으로 7134억원(-4.4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 화폐발행잔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2.13%에서 83.91%로 늘었다.
발행 당시만 해도 시중 화폐 중 5만원권 비중은 7.7%에 그쳤다. 그러나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됐다.
발행 8개월 만인 2010년 2월 5만원권은 비중은 화폐발행잔액의 30%대를 넘어섰고 2011년 8월에는 50%를 돌파했다. 이후 2012년 12월 60%대를 찍은 후 2015년 1월 70% 벽을 뚫더니2017년 11월 8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5만원권 환수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1~11월 기준) 5만원권 환수율은 69.8%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누적 환수율은 50%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발행잔액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환수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환수율이 90~100%에 달하는 1만원권이나 5천원권 등 다른 권종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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