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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마주할 ‘침대축구’ 원조 바레인


입력 2019.01.22 10:31 수정 2019.01.22 15: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바레인에 선취골 허용하면 그대로 '침대축구'

2010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란 격파하기도

'침대 축구'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시간끌기다. ⓒ 게티이미지 '침대 축구'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시간끌기다.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에 ‘침대 축구’ 경계령이 떨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AFC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축구팬 입장이라면 2패라는 성적에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바레인에 당한 2패 모두가 아시안컵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팀은 1988년 6월 아시안컵 예선서 0-2로 패했고,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김두현 홀로 골을 넣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곳 모두 장소가 인도네시아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가장 최근 승리도 아시안컵이다. 대표팀은 2011년 카타르 대회서 구자철이 2골을 몰아치며 2-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레인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특히 그들이 갖고 있는 무기인 ‘침대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침대 축구’란 고의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지연시키는 플레이를 말한다. 물론 실제로 아파서 쓰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심판의 눈을 속여야 하기 때문에 리얼한 연기력을 요한다.

‘침대 축구’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시작돼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80~90년대 본격적인 전술로 활용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며 중동국가들에 의해 완성을 이뤘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바레인은 카타르, 쿠웨이트와 함께 ‘침대 축구’의 대명사로 꼽힌다. ‘침대 축구’를 구사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전력상 열세이기 때문인데 이들 역시 축구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토너먼트에서는 승부차기)을 따내기 위한 시간벌기 전술로 사용했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이 이에 동참했다.

선취골을 허용한다면 곧바로 침대 축구를 볼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선취골을 허용한다면 곧바로 침대 축구를 볼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침대 축구’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약이 오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심지어 관중석 팬들까지 분노를 터뜨리기 일쑤다.

‘침대 축구’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기 때문에 시간 벌기용으로는 좋지만 동점 또는 역전을 내주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이다. 당시 이란을 만난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상대는 보란 듯이 그라운드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었던 대표팀은 종료 직전 박주영과 지동원의 연속골이 터지며 멋진 역전승을 일구기도 했다.

따라서 ‘침대 축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벤투호 역시 바레인에 먼저 골을 내준다면 그대로 ‘침대 축구’에 막혀버릴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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