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적의 베트남, 일본 상대로 '박항서 매직' 통할까


입력 2019.01.21 23:08 수정 2019.01.22 09:0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졌다. ⓒ 연합뉴스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졌다. ⓒ 연합뉴스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졌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각) 아랍에리미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전반 20분 터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전체적으로 일본답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일본은 전반부터 수비적인 축구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응했다. ‘스시타카’로 대표되는 일본만의 패싱 게임과 점유율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고, 주로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 위치를 선점하는데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45분 동안 슈팅수는 1개에 그쳤음에도 세트 피스에서 1골을 터뜨리며 효율성을 높였다.

후반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촘촘한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일본은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면서 이따금씩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이날 일본은 슈팅수에서 5:15로 크게 밀렸으며, 볼 점유율도 겨우 23%에 머물렀다. 패스 숫자는 197개에 그쳤다. 659개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바아와 큰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실리를 챙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다.

그렇다고 일본은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들은 약팀을 상대로는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점유율을 높인다.

실제 지난 조별리그 투르크메니스탄, 오만전에서 이러한 전술적 형태를 띠었다. 베트남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일본이 베트남보다 한 수위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시원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이에 반해 ‘박항서 매직’ 베트남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베트남은 이라크, 이란에 패했지만 이후 예멘을 2-0으로 제압하며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16강전에서는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했다. 경기 내용에서는 슈팅수 19대13, 볼점유율 57%대43%를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박항서 감독도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실리축구를 구사한다. 5명의 수비를 일자로 늘어선 채 두터운 벽을 형성한 뒤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판반득, 꽁프엉, 꽝하이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한다. 특히 꽝하이의 정교한 왼발 프리킥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비록 A대표팀은 아니지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이 일본을 물리친 바 있어 자신감을 가질만하다.

만약 베트남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를 경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된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공동개최 대회와 이번 2019년 아시안컵에서 일궈낸 8강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