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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업체별 셈법은 제각각


입력 2019.01.22 06:00 수정 2019.01.22 06:08        최승근 기자

글로벌 브랜드 잇단 상륙, 3강 구도서 무한경쟁 체제로

전용 담배 없이 기존 제품 사용하는 신제품도…경쟁사서 전략적 동반자도 가능

글로벌 브랜드 잇단 상륙, 3강 구도서 무한경쟁 체제로
전용 담배 없이 기존 제품 사용하는 신제품도…경쟁사서 전략적 동반자도 가능


KT&G가 운영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공식 서비스센터 1호점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기기 사용팁을 안내하는 모습.ⓒKT&G KT&G가 운영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공식 서비스센터 1호점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기기 사용팁을 안내하는 모습.ⓒKT&G

글로벌 전자담배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연평균 15%가 넘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신규 진출 업체들 중에서는 전용 담배 없이 핏, 히츠 등 기존 업체들의 담배를 사용할 수 있어 단순한 경쟁 관계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6.7% 성장해 2022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담배시장의 33.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국내 통계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지난해 전체 담배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3강 체제에서 무한경쟁 체제로 경쟁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jouz)는 지난 18일 ‘jouz20’ 공식 국내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죠즈20은 1250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20회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전용 스틱은 없으며 국내 판매 중인 아이코스 히츠(HEETS) 전체 라인과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전용담배 핏(Fiit)의 범용제품(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 제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편의점 판매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온라인몰과 전국 전자담배 판매 전문점 및 멀티샵 300여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죠즈 측은 전자담배 업계 처음으로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상반기 내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jouz는 지난 18일 국내에서 ‘jouz20’을 본격 출시했다.ⓒjouz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jouz는 지난 18일 국내에서 ‘jouz20’을 본격 출시했다.ⓒjouz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인 '쥴'도 지난달 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액상형이라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특유의 찐맛이 적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외 미국 액상 전자담배 픽스(PHIX)가 지난달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고, 일본 담배회사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도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의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자담배 업체들의 계속된 국내 시장 진출로 기존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신규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일정 기간 동안 일대일 무상교환 등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기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손익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지 2년이 좀 안 된 상황이라 신규 고객과 더불어 초기 구매자들의 교체 수요도 몰리는 시기”라며 “글로벌 업체들도 이 점을 파악하고 지난해 말부터 출시가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신규 업체들의 제품 특성이 다 제각각이고 국내 소비자들이 처음 경험하는 제품도 있는 만큼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용담배가 별도로 없는 신규 제품의 경우 기존 핏이나 히츠 등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다.

전자담배업체 대부분은 기기 보다는 소모성이 큰 전용 담배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일각에선 단순한 경쟁 관계 보다는 유통 과정에서 일부 도움을 주고 자사 전용 담배 판매율을 높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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