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미얀마 MFI 선구자 KEB하나 ”발품 팔수록 잠재력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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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6일 08:41:49
    [Reset Korea]미얀마 MFI 선구자 KEB하나 ”발품 팔수록 잠재력 무궁무진"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이정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
    "상업은행 한계, 소액대출로 극복…비 올때 우산 뺏지 않는 금융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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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2 06:00
    데일리안(미얀마 양곤)= 배근미 기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이정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
    "상업은행 한계, 소액대출로 극복…발품 팔수록 미얀마 가능성 무궁무진"


    ▲ 이정세 법인장은 “어느 순간 상업은행의 한계를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궁극적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대출”이라며 “척박한 금융환경 속에서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이 금융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부분을 메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제공

    “미얀마에서 처음 마이크로 파이낸스(MFI, 소액대출업)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사업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 회장도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니 돈은 안 벌어도 된다고 했고, 실무자들은 노인이 취미로 하면서 젊은 사람들 자리 뺏는다는 식이었죠. 정부나 전임 임원, 후배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성공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만나자마자 대뜸 ‘아프리카를 여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이정세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장은 한 눈에도 일반적인 금융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미얀마에 여행 온 관광객이라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배낭을 맨 모습이 자연스러운 그는 이미 하나은행 부행장보와 하나PT뱅크 행장 등을 역임하며 무려 30년 넘게 금융권에서 호흡해 온 정통 금융맨이었다. 한편으로는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미얀마 MFI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가 서민금융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한 동료의 글이 있었다. 이 법인장은 “IMF 당시 은행에 사표를 내면서 동아일보에 글을 쓴 친구 지점장이 있었다. 그 내용은 많은 은행들이 비가 올 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우산이 돼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자신 역시 그런 은행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IMF를 겪어보니 비가오는데 은행이 정작 사람들의 우산을 뺏더라는 거였다. 당시 그 글을 보고 울거나 (회사를) 그만 둔 직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법인장은 “나는 그때 비겁하게 안 떠났지만 비가 올 때 끝까지 우산을 씌워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은행 대신 보험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3년 하나은행이 알리안츠그룹 지분 절반을 인수해 출범한 하나생명 초대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하나PT뱅크(PT. Bank Hana) 행장 재임 시절 맞닥뜨린 마이크로파이낸스(MFI)는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MFI라면 미얀마와 같은 척박한 금융환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없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 법인장의 관심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2014년 KEB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미얀마 MFI 시장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국계로서는 사실상 두 번째 진출이었다.

    미얀마에서 본격적으로 MFI 사업에 나선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는 농업과 영세 가내수공업을 생계로 하는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건당 50만원 미만의 자금을 전문적으로 지원했다. 지금보다 인프라가 미비하던 시절, 직원들은 도로도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 발품을 팔아 고객들을 찾아나섰고, 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금융상품을 설명하거나 차주들의 상환의지를 눈으로 확인했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위해 법인 내 이노베이션팀도 꾸렸다. 이 법인장은 “우리 이노베이션팀의 캐치프레이즈가 ‘빨리 실패해라’다.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 신화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하도 실수를 안하길래 다소 말도 안 되는 도전에 등을 떠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도전은 태풍과 홍수, 지진 등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된 농수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 법인장은 해당 차주들에게 가능한 최대 한도까지 대출을 실행했고, 그 결과 연체율은 자연히 확대됐다. 그는 “당시 PAR(Portfolio at Risk, 원리금 연체지표)이 2%까지 올라갔는데 국제적으로는 5%까지 괜찮다고 본다. 그런데 이 나라가 빚에 보수적이다보니 FRD(금융감독원)에서 호출해 연체율 지적을 하더라.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버텼다”고 말했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그의 모험은 미얀마인들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이 법인장은 “그동안 전세계 200여 곳이 넘는 나라를 다녀봤지만 특히 미얀마 사람들은 남을 해치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심성을 갖고 있다”며 “기다려주면 갚을 수 있는 돈인데 계속 몰아붙이는 것이 자금 상환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 법인장의 믿음에 부응하듯 미얀마 MFI 사업은 빠르게 본궤도에 올랐다. 실제로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는 미얀마 진출 4년 만에 지점 29곳, 현지직원 600여명을 둔 서민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170여개 MFI업체 가운데 10위권 규모다. 이후 국내 금융회사들도 미얀마 MFI 시장 지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해 국내 14개사의 자산 및 활동규모만도 전체(176곳)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재 미얀마 내 29개 지점을 올해 47곳, 오는 2020년까지 55곳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갓 600여명을 넘은 직원 수 역시 2년 후인 2020년에는 11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원활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도록 각 마을을 찾는 직원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는 등 미얀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디지털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법인장은 “향후 2년 안으로 미얀마 14개 주를 커버하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금융의 영역이 미치지 못해 고금리대출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고 밝혔다.[데일리안(미얀마 양곤)= 배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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