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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빙상인연대 폭로 “빙상연맹, 친 전명규 관리단체”


입력 2019.01.21 12:40 수정 2019.01.21 12:40        국회 = 김평호 기자

국회 정론관에서 성폭력 사건 추가 폭로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촉구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변호사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빙상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박지훈 변호사, 손혜원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변호사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빙상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박지훈 변호사, 손혜원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젊은빙상인연대가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출신 지도자들의 성폭력 사례를 추가 폭로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21일 오전 11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고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는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신분 공개를 꺼리는 만큼 피해사례와 빙상계 구조적인 문제만 지적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지도자들이 어째서 계속 승승장구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전횡과 비위가 만천하게 드러났다”며 “빙상인과 빙상 팬들은 문체부의 감사로 전 교수가 오랫동안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비정상의 상징’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정상화되리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그 모든 기대는 헛된 바람으로 끝났다. 빙상연맹은 ‘친 전명규 관리단체’로 변신하며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했고, 한국체대는 전 교수에게 고작 감봉 3개월의 하나마나한 징계로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전명규 교수에 대한 폭로는 계속됐다.

박 변호사는 “조재범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는 모두 전 교수의 한국체대 제자들이다. 추가 성폭력 가해자 가운데 상당수도 전 교수의 제자들로 확인됐다”며 “전 교수가 총책임자로 있던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폭행과 폭언을 일상으로 경험했던 학생선수 다수도 한국체대와 관련된 이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박 변호사는 “전 교수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지도자냐? 교수냐? 스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교수가 대한민국 빙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던 배경은 빙상계를 포함한 체육계, 그리고 일부 정치인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변호사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빙상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훈 변호사, 손혜원 의원,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변호사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빙상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훈 변호사, 손혜원 의원,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정부가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 과감한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성폭력의 항구적 근절을 위해 보다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한국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전 교수를 비롯해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와 은폐 세력 대부분이 한국체대를 기반으로 그들만의 왕국을 구축해 왔다”며 “한국체대의 정상화 없인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박 변호사는 “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 해체라는 ‘꼬리자르기’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이미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손혜원 의원이 공개한 성폭력 추가 피해 사례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 총 6건이다.

손 의원은 “피해자들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고, 언급을 했을 때 빙상계에 머물기 힘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 의원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한 선수가 “내가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자 전 교수가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답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답장은 전 교수가 심석희의 성추행 사건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한다”며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 중이다. 전 교수가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빙상계 선수들이 증언에 소극적이다.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명규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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