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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작년도 어려웠다"…대우조선만 흑자낼 듯


입력 2019.01.21 13:40 수정 2019.01.25 08:36        조인영 기자

저가 수주분 작년 말까지 반영, 일회성비용 및 강재가 인상 부담

수주 증가로 올해 매출 턴어라운드…해양 부문 불확실성 상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저가 수주분 작년 말까지 반영, 일회성 비용 및 강재가 인상 부담
수주 증가로 올해 매출 턴어라운드…해양 부문 불확실성은 상존


국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4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저가 수주분이 지난해 말까지 매출로 인식됐고,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원재료인 강재 가격 인상 등의 반영으로 이익 개선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25일 오후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연결 기준)는 매출 1조5523억원, 영업손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하나 적자폭은 4600억원 가량 커질 전망이다.

이는 4분기 희망퇴직에 다른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이유가 크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016년까지의 저조한 수주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고정비 부담과 강재가 인상 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간 누계로는 매출 5조448억원, 영업손실 4118억원으로 전년 보다 매출은 31% 축소되나 적자폭은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경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컨센서스(연결)는 매출 3조3647억원, 영업손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늘어나고, 손실폭도 3600억원 가량 대폭 줄어든다. 다만 전분기(289억원) 대비로는 적자전환된 수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양부문에서 3400억원 규모의 초과원가 보상, 지체상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음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연간 누계로는 매출 12조8680억원, 영업손실 3341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전환, 매출은 17% 감소할 전망이다.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하는 대우조선은 4분기 매출 2조2445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으로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본 것을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가량 축소되나 영업이익으로는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와 비교해 충당금 환입 효과는 줄어들고 있어 영업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선박 건조마진은 5% 내외의 안정적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동일 선종의 반복된 건조효과는 도크 효율성 제고와 건조마진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9조621억원, 영업이익 8071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가량 축소되나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조선업황이 지난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빅3'의 실적도 동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규수주 증가로 수주잔량이 개선되고 유동성이 살아나면서 적자 수주할 이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상향하고, 연초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효식 KTB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 실적은 조선 부문 건조량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두 차례 후판가 인상과 올해 추가 인상 예상분에 대한 충당금도 미리 설정해뒀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보다 13.9% 늘어난 14조271억원, 영업이익은 1071억원으로 흑자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 망갈리아 매각 손실 반영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미인도 드릴십의 인도 대금이 유입될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규모는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1819억원, 영업이익 3591억원을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매출은 개선되나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승우 연구원은 "올해부터 LNG캐리어 건조량 증가로 매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면서도 "LNG캐리어의 척당 건조 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라는 점에서 강재 가격 방향성에 따라 당장 올 1분기부터 추가적인 큰 폭의 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행중인 해양 공사 4개의 일회성 비용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으로, 영업적자 행보를 끝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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