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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주택부터 도로까지 "PF금융 1위 저력 미얀마에 선보일 것"


입력 2019.01.22 06:00 수정 2019.01.22 08:38        데일리안(미얀마 양곤)= 배근미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장&김창우 양곤사무소장

'KB국민은행' 소액 주택대출 및 은행업 준비 박차…"인프라 기반 국가경제 부흥 확신"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장&김창우 양곤사무소장
'KB국민은행' 소액 주택대출 및 은행업 준비 박차…"인프라 기반 국가경제 부흥 확신"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을 기반으로 뒤늦게 뛰어든 미얀마 MFI 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최종 목표는 은행업 진출이다. 서민주택을 비롯해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얀마에서 PF금융 점유율 1위로 다져진 KB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마련하는 일련의 과정은 KB의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 뿐 아니라 미얀마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오른쪽부터 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과 김창우 KB국민은행 양곤사무소장. ⓒ데일리안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을 기반으로 뒤늦게 뛰어든 미얀마 MFI 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최종 목표는 은행업 진출이다. 서민주택을 비롯해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얀마에서 PF금융 점유율 1위로 다져진 KB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마련하는 일련의 과정은 KB의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 뿐 아니라 미얀마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오른쪽부터 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과 김창우 KB국민은행 양곤사무소장. ⓒ데일리안

2019년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멀리 갈 것 없이 KB금융을 찾으면 된다. 증권을 제외하고 미얀마 현지에서 실현 가능한 모든 금융업무와 사업이 한 곳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MFI를 영위하는 금융회사 대부분 그렇듯 KB마이크로파이낸스 역시 한국으로 치면 서울과 다소 떨어진 의정부(혹은 상계동)쯤 되는 양곤 외곽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제공하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거점 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 간 ‘원펌(One-Firm)’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미얀마 양곤사무소 준비위원장을 시작으로 양곤사무소장과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장에 이르기까지 KB 미얀마 진출의 산 역사인 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은 “미얀마는 전세계 가운데서도 대표적으로 기업하기 쉽지 않은 나라”라며 “녹록지 않은 환경이지만 우리만의 금융의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1등은행’임에도 유독 해외진출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KB가 2016년 은행업 인가 좌절 이후 택한 길은 MFI를 통한 주택금융시장 진출. 급증하는 인구 속 판자집이 상당수인 열악한 주거환경과 부족한 주택수요에 주택 인프라는 미얀마에서도 시급한 사안이었고, 현지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서민주택 100만호 공급을 선언했다. 과거 주택은행이 전신인 KB 입장에서도 주특기를 살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은행업 진출 기반을 다지던 지난 2014년부터 미얀마 건설부 산하 특수은행인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KB는 당국과 협업을 통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주택 개량 및 건설자금을 위한 대출 공급에 나섰고, 그 결과 후발주자임에도 2년 만에 2만5000명 이상의 고객 확보는 물론, 대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과거 돈을 빌려 집을 짓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이들에게 평균 금리(30%)보다 낮은 연 24~26%에 주택자금대출을 제공해 주택금융시장에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인당 평균 대출액이 50만원에 불과한 소액대출에 비해 주택금융의 경우 200만원 이상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현지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고 미얀마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할부금융 뿐 아니라 이곳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카드업 등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향후 KB국민은행의 은행업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얀마 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김학수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법인장의 말처럼 미얀마를 향한 KB의 구애는 어느덧 6년을 넘어섰다. 실제로 KB의 미얀마 진출이 가시화된 지난 2013년 양곤 ‘KB한국어학당’을 시작으로 낙후된 어린이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KB스타 어린이 센터’ 건립, 국내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금융교육과 송금 서비스 등 미얀마와 한국을 잇는 곳곳에서 KB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바로 미얀마 은행업 진출이다. 미얀마 현지 사무소 뿐 아니라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한 한국 본사에서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 지분 투자를 통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미얀마 은행업 진출을 향한 움직임이 전방위에 걸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은행업 진출에 있어서도 KB의 주택금융 노하우는 가장 선봉에 설 예정이다. 서민주택을 비롯해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얀마 내에서 그간 PF금융 점유율 1위로 다져진 KB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마련하는 일련의 과정은 KB의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 뿐 아니라 미얀마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김창우 KB국민은행 미얀마 양곤사무소장은 “로컬은행에 직접 대출을 하면 담보를 잡을 수가 없어 리스크가 적지 않은 반면 이곳 주택은행(CHDB)에 대출을 하고 해당 은행이 우리 자금을 바탕으로 현지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투스텝론’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나 내년 중 IFC(국제금융공사)의 추가 투자 인프라도 있을 예정이어서 그와 연계한 신디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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