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드럽게 잘 나가요" 재규어의 첫 SUV 전기차 'I-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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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0일 09:29:03
    [시승기] "부드럽게 잘 나가요" 재규어의 첫 SUV 전기차 'I-PACE'
    스포츠카급 퍼포먼스에 넉넉한 적재 용량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인테리어…가격 부담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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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9 06:00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 재규어 전기차 SUV I-PACEⓒ재규어

    스포츠카급 퍼포먼스에 넉넉한 적재 용량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인테리어…가격 부담 넘어설까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로 명성이 높은 재규어가 전기차에 도전했다. 스포츠카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세단이 가진 럭셔리한 분위기, 전기차 고유의 직관적인 주행성능을 집약시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PACE다.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I-PACE'을 타봤다. 시승 코스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출발해 경원재 앰배서더까지 달린 뒤 되돌아오는 왕복 90km 구간이었다.

    외관은 전면은 세단처럼 보이나 후면을 보면 SUV 형태를 띤다. 스포츠카인 재규어 C-X75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측면을 보면 앞과 뒤 오버행이 짧게 떨어지는 대신, 3m에 가까운 휠베이스(2990mm)로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했다. 전기차이지만, 그릴 형태로 디자인했고 재규어 엠블럼을 배치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가 달릴 때 들어오는 공기는 보닛스쿠프를 지나 좌우 루프라인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평상 시엔 돌출돼 있다 주행을 시작하면 안으로 들어가는 플래시 도어 핸들도 마찬가지 이유다. 헤드램프는 LED로 재규어 특유의 시그니처 더블 'J'가 반영돼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재규어 전기차 SUV I-PACEⓒ재규어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니 전기차의 장점과 기능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배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중앙 콘솔에 위치한 두 개의 터치 스크린이다. 위·아래로 각각 10인치와 5인치 스크린을 탑재해 위로는 네비게이션 등 주행정보를 파악하고, 아래는 차량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변속기 대신 Drive(D), Netural(N), Reverse(R), Parking(R) 버튼을 탑재했고, 핸들은 크롬을 추가해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특히 핸들엔 주행 모드를 변경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실제 도로 위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위로 올려다 보면 글래스 루프가 보이는 데 시야감은 좋아보였다.

    2열 레그룸은 890mm인데, 5인승이나 넉넉하게 앉으려면 4명이 적당할 것 같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656리터인데 뒷좌석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1453리터까지 확보 가능하다. 프론트 후드 안 엔진 공간을 활용해 27리터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I-PACE의 특징은 주행에서 두드러졌다. 일반 내연차처럼 달리다 엑셀을 밟으니 급작스럽지 않으면서도 강하고 부드럽게 치고 올라갔다. 전기차는 가속 시 일반 내연차 보다 직관적인데 이를 많이 보완한 느낌이었다. 부드럽게 전진하다 감속이나 정차 시 페달만 떼면 되는 구조다. 실제 주행에서도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았다.

    윈터 타이어를 달고 100km 이상 주행하는 데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거의 없었던 것도 장점 중 하나다.
    ▲ 재규어 전기차 SUV I-PACEⓒ재규어

    다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즉각적으로 반응해 뚝 멈추는 느낌을 줘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은 운전자에겐 단점일 수 있겠으나, 보행자에겐 안전면에서 필요한 기능이라고 여겨졌다.

    다리를 건너면서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과 주행속도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봤다. 모니터엔 배터리 충전 상태를 볼 수 있는 데, 엑셀을 밟자 파란불이 켜지며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다는 안내가 떴다.

    반대로 속도를 줄이자 이번엔 녹색불로 바뀌며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는 그림이 보였다.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은 '높음'과 '낮음'으로 설정할 수 있는 데, 일반 주행에선 '높음'으로 하되,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을 땐 '낮음'으로 변경해 달리면 효율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말은 어렵지만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120km로 속도를 제한하고 이 기능을 켜봤다. 앞서 가던 차가 다른 차선으로 빠지자 간격 조절을 위해 자동으로 속도를 높였다. 중간에 다른 차선에서 차량이 들어오자 이번엔 속도를 줄여 간격을 유지했다.

    이 기능은 반자율주행으로, 핸들이나 가속페달에서 손발을 떼도 된다. 실제로 손을 떼고 페달을 뗐는데 자유자재로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했다. 잠시 후에 신호음이 '뚜뚜' 울리면서 운전대를 잡으라고 경고를 줬다. 이 기능을 유지하면서 핸들을 오른쪽과 왼쪽으로 돌려보니 역으로 튕겨내면서 차선 안으로 곧바로 들어왔다.
    ▲ 재규어 전기차 SUV I-PACEⓒ재규어

    I-PACE는 배터리를 하부에 설치해 50:50의 무게를 배분했다. 그러면서 차량 전방·후방 액슬엔 2개의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 모터를 장착해 전후 밸런스가 좋으면서도 민첩성을 더했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성능을 구사한다.

    한 번의 충전으로 333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표준 규격인 콤보 타입 1 충전 규격으로 50kWh 또는 100kWh 급속 충전기와 7kWh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에 설치돼 있는 100kWh 급속 충전기는 40분 만에 80%까지, 50kWh 급속 충전기 사용시 9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국내 판매 예정 가격은 EV400 SE 1억1040만원, EV400 HSE 1억2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2800만원이며, 8년 또는 16만km 배터리 성능 보증 및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다. 80년 역사를 가진 재규어가 전기차의 장점을 집약시킨 SUV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심플하면서도 많은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찾고 있는 고객이라면, I-PACE도 충분히 매력적이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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