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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재미 못 본 '코리아그랜드세일' 또…정부-유통업계 온도차


입력 2019.01.20 06:00 수정 2019.01.21 08:34        김유연 기자

10회째 '역대 최대' 강조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진행

정부 주도 행사로 한계 드러내…참여에 의의 둘뿐

10회째 '역대 최대' 강조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진행
정부 주도 행사로 한계 드러내…참여에 의의 둘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 관광 축제인 '2019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막을 올린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 관광 축제인 '2019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막을 올린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매년 '역대 최대' 규모를 내세우며 10회째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최대 할인 행사를 표방했지만, 정작 참가하는 유통업체들은 발품만 팔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외국인 대상 쇼핑축제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막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909개 업체(교통 16·식음 504·숙박 218·쇼핑 59·체험 68·기타 24개)가 참여한다. 지난 17일 시작된 행사는 다음 달 28일까지 총 43일간 열린다. 참여 대상은 외국인 관광객과 주한 외국인이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된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겨울철 외국인 관광객 방한을 촉진하고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1~2월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행사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방한 외국인관광객 목표를 1800만명으로 잡았다. 역대 최대인 2016년(1724만명)을 뛰어 넘는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별 변화 없는 .비슷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막을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이름의 세일 행사가 연달아 열리면서 소비자 혼란만 부추겼다는 논란도 나온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할인 행사로 참여하는 업체들의 할인 폭도 크지 않아 '관제 주도 할인행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년간 코리아그랜드세일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16년 2.2%, 2017년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4.3%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매출 신장률은 8.9%, 2017년 9.8%, 지난해는 11.8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유통업계는 예년과 같이 행사 기간에 맞춰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화장품 전품목 브랜드 해외카드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20만·4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디스커버서울패스카드' 각 1매, 2매를 증정한다. 또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일에는 쿠폰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선불카드 1만원권과 라인프렌즈 마스크팩 1장을 제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신촌점 3개 점포에서 은련카드로 화장품을 10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 10%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현대백화점 외국인 멤버십인 'K카드' 가입 고객이 은련카드로 1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적립해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춘절행사를 2월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10%까지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또 VIP고객 확보를 위해 2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라운지 이용, 퍼스널 쇼퍼 서비스, 조선호텔·포포인츠 호텔 할인권 제공, 상품권 증정 등 VIP 혜택과 미술품 도슨트 프로그램 이용혜택이 제공된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카드 발급시 5%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구매액에 따라 갤러리아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마리오아울렛 역시 남성·여성·유아동·캐주얼·리빙 인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그러나 업체들은 단지 참여에 의의만 둘뿐 매출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다는 분위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아직 세계적인 쇼핑축제는 아니어서 유통업체 입장에선 큰 의미가 없다"며 "코리아그랜드세일 효과로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매출은 불과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중 관계 개선 없이는 외국인 할인 행사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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