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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하노이 유력…'베트남의 기적' 재현하나


입력 2019.01.18 15:00 수정 2019.01.18 15:25        이배운 기자

급속한 경제 발전에도 1당체제 유지…북미 ‘윈윈’

김영철 워싱턴 도착…정상회담 일정·장소 확정지을 듯

급속한 경제 발전에도 1당체제 유지…북미 ‘윈윈’
김영철 워싱턴 도착…정상회담 일정·장소 확정지을 듯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회동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회동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는 벌써부터 회담 준비로 분주한 분위기다.

이번 회담 장소 결정은 북측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제안한 ‘베트남의 기적’ 모델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하노이에서 현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는 베트남이 이런 놀라운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지켜봤다"며 "수십 년에 걸친 충돌·불신 이후에도 번영과 파트너십이 가능함을 북한에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도 이러한 기회를 잡고 기적을 이룰 수 있다"며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발전 및 체제안전을 약속했다.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데일리안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데일리안

베트남은 1986년 공산당 1당체제를 고수하면서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를 도입하는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채택했다. 농업개혁·금융개혁 등을 통해 시장경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대외개방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이 정책의 골자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모이 정책 이후 베트남은 연 6~7%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외무역과 제조·건설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산업 국가로 빠르게 탈바꿈했다.

또 1995년 미국과 국교정상화 및 2001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이 발효되면서 대미수출이 본격화됐고 수출산업이 크게 확장했다. 이처럼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하면서도 사회주의 1당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와 일치한다.

아울러 베트남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동남아 지역 내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고 있다. 이같은 상호 전략적 이익은 북미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한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18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회담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19일(한국시각) 중에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및 장소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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