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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신흥국 펀드로 자금유입…증시 반등 신호탄?


입력 2019.01.18 16:55 수정 2019.01.18 23:38        이미경 기자

외국인 자금, 선진국서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 점화

미국·유럽, 긴축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 신호

외국인 자금, 선진국서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 점화
미국·유럽, 긴축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 신호


지난 17일 집계기준으로 신흥아시아주식펀드(259개) 설정액 규모는 지난 3개월간 1133억원이 순유입됐다.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면 5673억원의 자금이 신흥아시아주식으로 들어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7일 집계기준으로 신흥아시아주식펀드(259개) 설정액 규모는 지난 3개월간 1133억원이 순유입됐다.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면 5673억원의 자금이 신흥아시아주식으로 들어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유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자금도 선진국에서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이동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말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뤘던 국내 증시의 반등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100선을 웃돌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1월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뤘던 것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22(0.82%) 상승한 2124.28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2억원, 1034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도 900억원의 차익 우위로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 모멘텀이 커진 배경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2100선에 올라탄 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유럽과 미국에서의 자금이 아시아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삼아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집계기준으로 신흥아시아주식펀드(259개) 설정액 규모는 지난 3개월간 1133억원이 순유입됐다.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면 5673억원의 자금이 신흥아시아주식으로 들어왔다.

이에반해 유럽과 북미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 3개월동안 유럽주식펀드 602억원이 순유출됐고, 북미주식펀드에서도 587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남미주식펀드도 265억원이 순유출됐다.

아시아신흥국펀드들이 선진국펀드와의 탈동조화 흐름을 보이면서 자금을 끌어들인 배경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야기한 최대 쟁점들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먼저 아시아신흥국의 주식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다소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금리인상 속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달러 강세 흐름으로 지목된다. 최근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에도 달러지수는 완만한 강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오히려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된 배경에는 신흥국 경기지표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양대 ETF(EEM, VWO)의 펀드플로어는 는 최근 5주간 16억5000만 달러, 또는 연초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감속 등 긍정적 이슈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 우려와 한국 이익전망 하향압력 등 악재들도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여전한 남아있는데 증시가 반등한 이유를 따져봐야한다"며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약달러가 야기한 글로벌 중앙은행 유동성의 변화 측면에서 해석해보면 펀더멘탈이 좋지 않은데 증시가 올라갔다면 유동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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