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NH’ 해외 진출 포문 연 미얀마…농업금융 안착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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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6일 09:15:16
    [Reset Korea]‘NH’ 해외 진출 포문 연 미얀마…농업금융 안착 ‘가속도’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김종희 농협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
    “농업금융 특화된 장점 살려 선진화된 한국농업기술 전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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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1 06:00
    데일리안(미얀마 양곤)= 배근미 기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김종희 농협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장
    “농업금융 특화된 장점 살려 선진화된 한국농업기술 전반 전파”


    ▲ 김종희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장의 명함 한 면만 보면 그를 알기가 쉽지 않다. 이름은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전부 미얀마어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뒷면에 기재된 영어를 보고서야 겨우 편안히 인사를 건넸다. ‘미얀마 글자 역시 한글처럼 소리글자’라며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로 떼어 소개한 김 법인장은 “타운십 공무원들을 만나면 보통 명함을 건네기 때문에 이렇게 미얀마 글자를 넣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데일리안

    김종희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장의 명함 한 면만 보면 그를 알기가 쉽지 않다. 이름은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전부 미얀마어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뒷면에 기재된 영어를 보고서야 겨우 편안히 인사를 건넸다. ‘미얀마 글자 역시 한글처럼 소리글자’라며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로 떼어 소개한 김 법인장은 “타운십 공무원들을 만나면 보통 명함을 건네기 때문에 이렇게 미얀마 글자를 넣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다른 금융회사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지난 2017년부터 MFI(소액대출업) 형태로 미얀마 진출에 나선 농협은 이곳이 첫 해외진출 시장이다. 한때 세계 최대 쌀생산국의 역사를 지닌 미얀마는 지금도 서비스업(41.6%) 다음으로 농업(36.1%) 비중이 높고 현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비록 군부에 따른 수십년 간의 폐쇄정책으로 인프라 부족과 농촌 빈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젊은 인구구조과 무궁무진한 자원, 넓은 영토 등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품고 있고 농업국가 특성 상 농협과 잘 맞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같은 판단은 실제로 적중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 인가를 받은 미얀마 법인은 농업특화 서민금융을 강점으로 1년만에 500만달러 증자, 2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농업대출상품에 대해 금리를 낮추고 서비스 혜택을 늘리는 등 고객 유인을 늘린 부분이 주효한 것이다. 또 최근 미얀마 내에 한국형 농촌 개발 모델 등을 바탕으로 국내 농업 인프라와 기술을 습득하려는 농업한류 바람이 일면서 변화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선진화된 국내 농업기술과 금융을 연계한 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관계사들과 농기계 할부금융 사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안으로는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품질이 우수한 국내 농기계를 들여오면 현지 대기업인 투(HTOO) 그룹이 유통을 담당하는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농기계회사를 이번 협력사업과 연계되도록 주선하고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기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종자와 사료 등 농업 전반에 걸친 상생 방안도 함께 고심 중이다. 그는 "농협중앙회 자회사 중 종자회사(농우바이오)라던가 비료업체(남해화학) 등도 가격만 맞는다면 충분히 현지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저희 역시 다른 MFI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현지인들을 위한 생활자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농업과 연관된 다양한 부분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구상해 자금을 공급해 나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얀마의 시장 개방이 확대될 경우 투(HTOO)그룹 자회사들과의 다각적 금융협력사업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HTOO그룹은 미얀마 내에서 금융(은행,보험), 농업, 유통, 식품, 항공, 건설 등에서 약 26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미얀마 재계 순위 1위 그룹이다. 해당 기업과 업무협력을 통해 농협의 외연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타 금융회사와 비교해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공격적인 영토 확장도 필수다. 현재 미얀마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MFI 인가 승인을 받더라도 허가된 타운십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다. 각 권역 내 영업허가 역시 최대 2개 금융회사에 한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누가 어느 지역을 선점을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에 농업금융에 강점을 띈 농협파이낸스 미얀마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발빠른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법인장은 "현재 미얀마 양곤 9개 지점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얀마 최대 곡창지대인 에야와디 주를 중심으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는 영업 범위를 북쪽으로 확대해 나가려 한다"며 "현재 지점 2곳에 대한 주정부 승인을 거친 상태로, 마지막 단계인 중앙정부 승인이 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최근 미얀마 MFI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부분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김 법인장은 "MFI는 금융계 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복대출 부분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지가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 현지 금융시스템 상으로는 대출자가 다른 어느 곳에서 크레딧(대출)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 현지 조사 등을 통해 관리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얀마 농촌 지역을 누비는 김 법인장의 중장기 목표는 한국에서 다진 ‘농업금융’을 기반으로 미얀마의 성장에 일조하는 것이다. 그는 "미얀마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장기간에 걸쳐 농촌의 금융 기반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농촌에서 주먹구구로 돈 거래를 하다 보면 이율 40~50%의 고리채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처럼 빈곤층을 양산하는 미얀마 농촌의 금융거래 관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라고 말했다.[데일리안(미얀마 양곤)= 배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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