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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복수후보’ 추천…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변화 기류 맞나


입력 2019.01.17 16:02 수정 2019.01.17 16:04        배근미 기자

‘단독후보’ 주 이루던 회장 선거, 복수후보 양상에 물밑경쟁 ‘치열’

우여곡절 속 '2파전' 회원사 표심에 당락 갈릴 듯…결과는 '안갯 속'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예상외 흥행’에 이어 또 한 차례 변화 기류를 맞닥뜨리게 됐다. 한이헌, 박재식, 남영우 등 3명 전원이 최종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이제 공은 79개 저축은행 회원사들에게 넘겨지게 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예상외 흥행’에 이어 또 한 차례 변화 기류를 맞닥뜨리게 됐다. 한이헌, 박재식, 남영우 등 3명 전원이 최종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이제 공은 79개 저축은행 회원사들에게 넘겨지게 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예상외 흥행’에 이어 또 한 차례 변화 기류를 맞닥뜨리게 됐다. 한이헌, 박재식, 남영우 등 3명 전원이 최종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이제 공은 79개 저축은행 회원사들에게 넘겨지게 된 것이다.

‘단독후보’ 주 이루던 회장 선거, 복수후보 양상에 물밑경쟁 ‘치열’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오후 한이헌 전 국회의원(75),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61),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64) 등 예비 후보자 전원을 최종 후보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후보자들을 상대로 금융과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 이순우 회장을 비롯해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은 대부분 단독후보 형태로 추천을 받아 총회에 오르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회원사들 역시 단독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해 표를 행사했다. 매번 회추위가 구성되기는 했으나 그동안 중앙회장 자리가 정부나 관에서 낙점된 인사들의 몫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형식적인 역할에 불과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때문에 매번 선거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우 앞선 선거들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지원자는 물론 하마평도 나오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분위기와 달리 막판에 치달으면서 지원자들이 7명이나 몰렸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이번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회추위에 전달하는 등 공정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높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이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안갯속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민·관’ 후보 2파전 속 회원사 표심 따라 당락…결과는 '안갯 속'

이번 선거 역시 결국 민과 관의 구도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기호 1번 남영우 후보는 1978년 동부상호신용금고에 입사한 뒤 건국상호신용금고, 삼보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저축은행 등을 거쳤다. 2004년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이사를 역임한 뒤 부사장, 은행장을 맡는 등 후보자 가운데 저축은행과의 연이 가장 길다. 그만큼 경험에 따른 전문성이라는 강점이 두드러진다.

반면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 등을 거친 기호 2번 박재식 후보(행시 26회)은 관료 출신이다. 박 전 사장은 최근까지 금융위 등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금융통이라는 평을 받는다. 한편 이들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행시 7회)의 경우 기호추첨식이 진행된 17일 오후 최종 후보에서 돌연 사퇴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를 통해 치러진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대표들이 개별사 당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79개 회원사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회원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복수후보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찬성표를 3분의2 이상 받은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해 과반을 받은 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반면 이들 후보자 가운데 누구라도 최소 과반표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회장 선출은 무산되며, 저축은행중앙회는 재공고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회장 후보 모집에 나서게 된다. 물론 앞서 지원한 후보자들 역시 재지원이 가능하지만 또다시 많은 경쟁과 면접 등의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통과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선거일인 오는 21일까지 개별 회원사 표심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가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면서 잡음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일부 회원사가 회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예산 및 인사 개입 관련 각서를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행사했다"며 "회추위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만큼 해당 위원들을 교체하는 한편 선출 총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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