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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손흥민, 피로 씻어낸 승리


입력 2019.01.17 01:26 수정 2019.01.17 01: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아시안컵]체력적 어려움 속에도 중국전 선발 맹활약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면 피로 회복에 큰 도움"

[한국 중국]피곤한 손흥민은 거짓말처럼 활력 있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 연합뉴스 [한국 중국]피곤한 손흥민은 거짓말처럼 활력 있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 연합뉴스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던 손흥민의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활력 있는 움직임이었다.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 중국전이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각) UAE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황의조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 6분 김민재의 헤더 추가골로 2-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무실점)을 기록, 중국을 끌어내리고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에 진출했다. 일부 중국 언론이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중국 언론 반응은 이날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쪽이었다.

손흥민의 역할이 지대했다. 무리수로 느껴졌던 손흥민의 선발 투입은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4분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후반 6분에는 코너킥으로 김민재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2분에야 구자철과 교체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무려 13경기 뛴 손흥민은 살인적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4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이후 곧바로 UAE행 비행기에 오른 손흥민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중국전 하루 전인 15일에야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런 이유로 손흥민은 중국전에 교체로 등장하거나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벤투 감독의 무리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일축하며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빌드업 참여와 2선에서의 경기 조율, 순간적인 수비 뒷공간 침투로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중국 수비수 2~3명을 끌어오는 그의 개인 능력으로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은 조금 더 수월하게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전에서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 ⓒ 연합뉴스 중국전에서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 ⓒ 연합뉴스

경기 전 스스로도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왕성한 활약을 보여줬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우려가 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면 심리적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겼으니 많이 쉬면 된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서지 않고 황의조에게 양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황의조가 자신감이 있고 골을 많이 넣어왔다. 황의조가 골을 많이 넣으면 우리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중계 해설(JTBC)을 맡은 신태용 전 감독은 “손흥민이 직접 차지 않고 양보한 것은 대단한 결정이다.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승리로 피로를 씻어낸 손흥민을 지켜본 한국 축구팬들은 필리핀전과 키르기스스탄전에서의 갈증을 씻어내며 꿈틀거리는 희망을 다시 키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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