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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없었지만 '황교안' 뿐이었던 한국당 연찬회


입력 2019.01.17 05:00 수정 2019.01.17 10:25        조현의 기자

의원들 삼삼오오 모여 '황교안' 얘기 일색

나경원 "친박·비박 넘어섰더니 친황" 경계

의원들 삼삼오오 모여 '황교안' 얘기 일색
나경원 "친박·비박 넘어섰더니 친황" 경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는 '황교안 연찬회'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연찬회에 불참했지만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며 유력 당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92명이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전날 입당 절차를 마친 만큼 이날 연찬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눌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 전 총리의 부재에도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황 전 총리에 관해 얘기하는 등 당내 관심은 온통 전날 입당한 '정치 신인' 황 총리에게 쏠렸다.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가 가장 유력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랑 얘기해보면 황 전 총리가 대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공직자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단 하나 다른 점은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황 전 총리의 등판으로 당권 주자 모두 군소후보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상황이 변했다"며 "(친박계) 대표 선수가 될지 조금 봐야 한다"고 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황이 웬말?"…1등 당권주자로 인정하나

당권 주자들도 황 전 총리를 끊임없이 입에 올렸다. 심재철 의원은 "당원들은 당이 어려울 때 누가 어디서 뭘 했는지, 탄핵 과정에서 누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다 알고 있다"며 견제했다. 정우택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기 때문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을 넘어섰더니 친황(친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미래로 가기 위해선 더이상 계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잠재적 계파 갈등을 경계했다.

나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대를 하면 (현역 의원들은) 캠프에 들어갈 수 없는 것 잘 아시지 않냐"고 묻자 일부 의원들만 대답하는 데 그치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씀보다도 당헌·당규를 잘 지켜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나 원내대표의 '친황' 언급은 이날 단연 화제였다. 한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의외"라며 "그 정도로 세게 말할 줄 몰랐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황 전 총리를 사실상 1위 당권 주자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총리의 양강 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친오'(친오세훈)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의 출마는 비대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관심도 받지 못할 것. 본인도 망가지고 당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그간 불출마 입장을 밝혀온 김 위원장은 다만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심판이 선수로 뛰지 않는 게 원칙이긴 하다"면서도 "(전대 출마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보자"며 여지를 남겼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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