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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뻥튀기 점입가경…증권사 신뢰도 추락


입력 2019.01.17 06:00 수정 2019.01.17 16:02        이미경 기자

289개사 3개월간 평균 적정주가와 현주가의 괴리율 최대 128% 육박

증권사들의 목표가 부풀리기 관행, 상장사 눈치 보는 구조적 문제

289개사 3개월간 평균 적정주가와 현주가의 괴리율 최대 128% 육박
증권사들의 목표가 부풀리기 관행, 상장사 눈치 보는 구조적 문제


지난해 목표가를 상향한 기준일의 3개월간 평균 적정주가와 지난 15일 장마감 주가 가격과의 괴리율을 살펴보면 F&F가 최고 128.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목표가를 상향한 기준일의 3개월간 평균 적정주가와 지난 15일 장마감 주가 가격과의 괴리율을 살펴보면 F&F가 최고 128.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별 목표가 뻥튀기가 점입가경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가 지나치게 높아 현재 주가와의 차이가 크다보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목표가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우려가 크다. 이는 리서치센터의 목표가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개월간 평균 목표가와 지난 15일 장마감 주가 가격과의 괴리율을 살펴보면 F&F가 최고 128.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F는 지난 15일 4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증권사 평균 목표치는 9만3500원이다. 이로써 목표가와 장마감주가의 괴리율은 128.33%에 달한다.

심텍도 목표주가(1만4867원)가 수정주가(6970원) 대비 113.30%나 높다. 서울옥션의 괴리율은 109.94%, 무림P&P는 101.82%, 코스모신소재 91.77%, 원익머트리얼즈 78.99% 등으로 차이가 크다.

삼성전기도 목표가(17만1600원)가 장마감(9만7100원) 주가보다 76.7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종가와 목표가 사이의 차이가 미미한 종목들은 한진칼(0%), 한전기술(0.21%), 아모레G(1.01%), LG하우시스(2.93%), 현대상사(2.95%), 아모레퍼시픽(3.43%) 등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목표주가보다 실제주가가 더 빠진 종목들도 있다. 현대엘리베이 목표가(11만9333원)는 실제 주가보다 0.56% 더 낮았다. 한샘은 목표가가 3.85% 더 하락했고, 현대로템도 목표가가 현재 주가보다 7.80%나 낮았다.

하지만 목표가를 상향조정한 총 289개 상장사 가운데 9개사를 제외한 280개사의 괴리율은 최소 5%에서 최대 128% 나 벌어졌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부풀리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증권사별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리포트를 보면 목표주가 아래에 전날 장마감 기준 주가가 함께 기재돼있지만 목표가 부풀리기에 대한 관행은 여전하다.

오히려 증권사들의 목표가 갭차이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현재 주가보다 무리하게 목표가를 산정하는 이유가 주요 수익원인 채권인수나 IPO 수수료를 제공해주는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는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괴리율을 고려해서 하향조정을 많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괴리율이 터무니 없는 것이 대다수"라며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괴리율 공시제가 아닌 객관적으로 목표가를 산정할 수 있는 구조적인 시스템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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