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정우택 "당 살려낸 '내공'으로 총선승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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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1일 00:42:55
    [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정우택 "당 살려낸 '내공'으로 총선승리 이끈다"
    문전박대에 "이 당 반드시 살려낸다" 이 악물어
    "위기관리에 강한 리더십, 무협으로 치면 내공
    총선승리형 당대표되겠다" 全大 완주의사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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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6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문전박대에 "이 당 반드시 살려낸다" 이 악물어
    "어려울때 당 지켜낸 정우택, 당원들은 알더라"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2016년 12월 19일, 아직까지는 집권여당이었던 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열리지 않는 문밖, 국회 복도에 하염없이 서 있었다.

    취임 인사 및 상견례차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차례로 찾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노골적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당도 있었다. 잔인하리만큼 따라다니는 기자들과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발길을 돌리며 그는 이를 악물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가리켜 "굉장히 설움 받은 원내대표였다. 당이 망했으니까"라며 "원내대표로 새로 뽑혀서 두 차례 인사를 갔는데, 문도 열어주지 않는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이를 악물고 '이 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을 때, 사무처는 당무 거부로 마비돼 있었고 동료 의원들은 '새누리당은 끝났다'며 보따리를 싸고 있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얼마나 피가 마르고 앞이 캄캄했겠느냐"며 "굉장히 힘든 시기였지만 당을 살려냈다는 점, 그것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내보였다.

    이어 "다녀보면 많은 당원들이 그 어려울 때 이 당을 끝까지 지키고 살신성인한 게 정우택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하지만 인지하고 있다"며 "대의원이 많은 영남도 가보면 어려울 때 당을 끝까지 지켰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갖는 나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대권주자 경쟁? "국민들, 대권놀음한다며 외면"
    "총선승리형 당대표되겠다" 全大 완주의사 천명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 19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했다가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박대를 당하고 있다. 당시 정우택 의원은 속으로 이를 악물며 '이 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행정고시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경제부처 과장을 단 정 의원은 39세에 사표를 던지고 부친의 유지를 이어 정치에 뛰어들었다. 30년 가까운 정치역정 동안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냈으며, 4선 의원으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도 두루 거쳤다. 이제 정당에서 해보지 않은 것은 당대표 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단일성 지도체제가 채택되고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최고위원까지 등판이 유력시되면서 잠재적 대권주자들과의 각축전이 점쳐지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경쟁적 조기 등판에 정 의원은 "대권주자들의 경선장이 된다고 하면 국민들은 벌써 대권놀음을 한다고 우리 당을 외면할 것"이라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대권 꿈을 꾸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당대표가 된다면 당은 그 대권주자의 사당(私黨)이 될 것이며 나머지 잠룡들은 질투와 비난의 화살을 날리지 않겠느냐"며 "우선 먼저 당을 위해 희생하고 자기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당이 현재 대권주자형 당대표가 아닌 총선승리형 당대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소위 대권주자의 출현에도 관계없이 전당대회를 완주해 승리하겠다고 천명했다.

    정 의원은 "그분들은 아마 대권 쟁취의 목표가 있을 것인데, 내 머릿속에는 총선 승리의 목표밖에 없다"며 "그분들이 (당대표를) 하면 오히려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의 리더십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승리했던 정우택, 저력은…
    "위기관리에 강한 리더십, 무협으로 치면 내공"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태호·오세훈·홍준표·황교안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당권 무대 등판에도 여전히 당내에서는 정우택 의원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승리하는 곳에 정우택이 있고, 정우택이 있는 곳이 승리했던 법칙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탄핵으로 당이 풍비박산이 났을 때 모두가 '끝났다'며 분분히 날아올랐지만, 원내대표가 된 정 의원은 이후 당대표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며 대선후보를 내는 등 당을 살려냈다. 이제는 완연히 사람이 돌아오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많은 '잔류파' 의원들이 "'복당파'의 강고한 스크럼을 뚫을 수가 없다"며 체념하거나 회의적인 시각을 보일 때, 정우택 의원이 중심이 돼서 경선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저력에 대해 묻자 정 의원은 "한마디로 무협소설로 보자면 '내공'"이라며 "내가 내 선거만 여덟 번을 치러 세 번을 떨어졌다. 내 정치 생활에서 백수 기간이 무려 8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를 떨어지며 인생의 맛도 느껴보는 것인데, 그런 정치역정을 통해 어느 다른 후보보다도 위기로부터 내공의 힘이 나오게 됐다"며 "위기관리에 강한 리더십인데, 남들이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당황하거나 포기할 때, 나는 더욱 강하게 부딪혀가는 내공이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쌓였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지만, 아직 당의 재건은 이뤄내지 못했다"며, 지금의 자유한국당을 여전히 '위기'로 규정한 정우택 의원은 정치적 부침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단련한 '총선승리형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공천을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공명정대한 공정성을 갖는 공천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당대표나 지도부의 사심이 작용해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한 공천, 심지어 사천이 이뤄졌던 경우가 다반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것은 당대표가 대권에 어떤 꿈을 갖고 있어 '자기 사람'을 심는 공천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래서는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여태까지 정치를 하면서 계파를 구성해본 적이 없는 내가 그런 점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논의를 통해 지역주민이 정말로 원하는 사람, '우리 지역은 정말 공천이 잘됐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진 세력이 들어올 수 있는 객관적 여지도 많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정성'과 '신진세력' 조화 이루는 공천 약속
    "당을 함께 지켜온 당원들이 힘합쳐 도와달라"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정성'과 '신진세력'의 조화라는, 쉽지 않아보이는 과제의 충족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본거지인 충북도지사와 관련한 정 의원의 구상에서 엿볼 수 있다.

    3선의 철옹성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맞서, 정 의원은 40대의 젊은 후보를 경선에 내보내려는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당 지도부는 경선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으로 다른 후보를 내리꽂았다. 결국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한국당은 61.2% 대 29.7%라는 기록적 참패를 당했다.

    낙선한 한국당 후보는 최근 중앙당에서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는데도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인준이 부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역 착근에 실패한 사례로, '공정성'과 '신진세력'을 모두 놓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당초 정 의원의 구상대로 신진세력을 내세워 공정한 경선을 했더라면 이런 정치적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 후보는 나이가 70대, 우리는 새로운 젊은 후보를 신진 세력으로 내는 게 좋겠다는 게 내가 생각하던 선거구도였다"면서도 "모 당대표가 임의로 경선도 없이 특정인을 찍어서 패했다"고 애석해 했다.

    이어 "총선의 구도를 짜는 것도 선거 전략"이라며 "문재인정부의 약점은 경제적 측면이기 때문에 이슈파이팅을 계속 해나가면서 '자유한국당이 보는 관점이 맞다, 한국당이 더 믿음이 간다'는 구도의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고 '구도·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공천에서 각계 분야의 유능한 신진세력이 대두하는 모습이 보여야 국민들에게 '자유한국당이 변하고 있구나'라고 비칠 것"이라며 "공천 과정과 공천 결과로 이런 모습을 보여줄 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당대회 준비차 전국 거점도시를 누비는 정우택 의원은 현장에서 당원들이 '당을 끝까지 지켜낸 점'을 평가해주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당원들이 의원들처럼 이 당을 버리고 다 떠나셨다면 지금의 한국당은 없었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이 당을 끝까지 지켜준 당원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정 의원은 "당원들께서 이렇게 굳건히 당을 지켜주셨지만, 심폐소생을 통해 살아난 당의 재건은 실패했다"며 "재작년 7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 전 대표에게 당권을 넘길 때 '내가 이 당을 살려내는 게 소명이었다면, 당신은 당을 재건해내는 게 소명'이라고 했지만, 지방선거에서 (재건에) 실패했다"고 당원들에게 대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좋은 당대표가 나와 새로운 모습의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 국민·당원과 함께 총선 승리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도와달라"며 "어려울 때 당을 살려낸 사람으로서 이 당이 문재인정부 좌파정권에 맞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쳐 밀알이 될 생각일 뿐 다른 욕심은 하나도 없다"고 호소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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