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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등판'에 출마 저울질하는 홍준표·김무성


입력 2019.01.16 02:00 수정 2019.01.16 06:04        조현의 기자

'불출마' 김무성, 측근서 출마 지속 권유

'전대 얘기하지 마라' 洪 "30일까지 결정"

'불출마' 김무성, 측근서 출마 지속 권유
'전대 얘기하지 마라' 洪 "30일까지 결정"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이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로 해석되면서 10여 명에 달하는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한국당이 갈등을 해소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엔 즉답을 피했지만 "당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전 총리의 전격 입당에 전당대회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그간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유력 후보군 측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비박계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되면서 김 의원 측근에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원대대표 경선을 앞두고 "저처럼 대통령을 모셨던 핵심들,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 중 주동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전대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옳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이 지목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 중 황 전 총리가 등판하면서 김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번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의원은 전날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참 어려운 질문을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한 번은 (당권 도전을) 쉬겠다'는 한 달 전 입장과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북핵 전망'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북핵 전망'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권주자들, 공식 출마 시기 저울질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홍준표 전 대표도 주요 변수다. 최근까지 "전당대회의 '전'도 꺼내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홍 전 대표는 전날 지역 언론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달 말까지 당 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도 황 전 총리의 입당에 공식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10여 명의 원·내외 인사들 가운데 아직 출마 회견을 한 후보가 한 사람도 없는 만큼 누가 첫 스타트를 끊을지 주목된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에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한 김진태 의원은 오는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관한 내용이 아무래도 (간담회의)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4일 당권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려고 했으나 하루 전 출마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출마 시점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전 총리의 공식 입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이날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황 전 총리를 향해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로 몰아넣었던 당사자"라고 했다. 민주평화당과 "'박근혜당', '탄핵정당'으로의 회귀"라고 했고 정의당은 "'정치인 아나바다 운동'"이라고 비꼬았다.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도 황 전 총리에 대해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라며 "황교안보다 황교만으로 개명하라"고 날을 세웠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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