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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신한인도네시아銀' 1년만에 고속성장…'핀테크'로 가속페달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6 06:13        데일리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이미경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 "건전성·수익성 다 잡아"

"후발주자 약점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극복…현지 핀테크업체와 손잡고 리테일 고객↑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 "건전성·수익성 다 잡아"
"후발주자 약점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극복…현지 핀테크업체와 손잡고 리테일 고객↑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데일리안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데일리안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통해 200만명 고객을 신한인도네시아은행 고객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은 2015~2016년 2년에 걸쳐 현지은행 2곳을 인수하고 영업을 본격화한지 2년이 채 안됐지만 빠른시간내에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며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1년여만에 자산 12조3000억 루피아(9840억원)를 달성했다. 2016년말 115개 상업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에서 중견은행에 속하는 6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1460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71%나 증가했고 부실채권(NPL) 역시 0.81%로 건전성과 수익성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 법인장(사진)은 2년전 발령받아 현지에 온 후 60여곳 지점 관리를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적 업무 제휴를 위해 발품을 팔며 영업전략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적은 점포수의 약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온라인 전략으로 리테일고객 확보에 나섰다.

변 법인장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 가운데 후발주자이지만 60곳에 불과한 지점수 만으로 리테일 고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이 넓은 땅에서 영업을 하려면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온라인 집중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 가장 먼저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오픈했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 사업에 대해 현지 금융당국인 OJK로부터 4개월만에 승인을 받고 그 때부터 현지법인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위해 총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변 법인장은 틈나는대로 발품을 팔며 개인고객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도움을 줄 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말 인도네시아의 유력 핀테크 업체인 '아꾸라꾸(Akulaku)'와 디지털 사업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아꾸라꾸는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2000만명, 등록 고객이 1300만명, 월 평균 사용고객이 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사용고객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변 법인장은 아꾸라꾸가 제공하는 할부금융 서비스와 생체 정보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를 토대로 한 비대면 대출서비스의 경쟁력을 주목했다.

그는 "이 나라가 인구는 많지만 카드고객비율이 낮고 상위 20~30%는 온라인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해 많은 기업을 만나본 결과 눈에 띄었던 것이 아꾸라꾸"라며 "아꾸라꾸의 2000만명 고객 가운데 우량한 200만명의 고객을 신한쪽으로 흡수하게 되면 경쟁력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꾸라꾸는 고객신용도 확인을 위해 자체개발한 알고리즘 방식을 가동한다. 특히 고객신용도의 기초적인 정보를 개인의 직장 이메일 사용기록이나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결제 패턴 등을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만든 고객의 기본정보를 기초적인 정보로 인식한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신용도 등급을 매긴다.

변 법인장은 "현지에는 정통방식 데이터보다는 대안데이터가 발달돼있다"며 "200만 고객을 확보한 이커머스 연계 온라인 할부 금융회사로 소개건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는 채널링과 우량 고객에게 은행 상품을 판매하는 브링업 2가지 비즈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브링업 기술에 대한 신한의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한 대량대출시스템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고객들에 대한 동시 대출이 가능한데 하루에 3만명 규모의 연체 고객들에 대한 분류작업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변 법인장은 "인니 시장에서는 전체 자금조달의 70%가 리테일에서 이뤄지고 있고 영업점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낮은 만큼 디지털을 접목한 리테일 뱅킹을 통해 기반 고객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모바일 뱅킹 플랫폼인 Sol을 내년에 론칭할 계획으로 현재 개발 중에 있고, 고객 편의성 및 UX, UI를 대폭 개선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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