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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놀이터’ 꼬마빌딩 시장…한 분기만 2조원 거래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6 06:12        원나래 기자

아파트 투자 대안으로 인기 꾸준…꼬마빌딩 거래량 상승세 지속

“대출규제로 현금부자만 매입 유리해”

아파트 투자 대안으로 인기 꾸준…꼬마빌딩 거래량 상승세 지속
“대출규제로 현금부자만 매입 유리해”


서울 지역 꼬마빌딩(연면적 기준, 100㎡초과 1000㎡미만)의 연간거래 총액은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2017년 6조2000억원으로 거래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 지역 꼬마빌딩(연면적 기준, 100㎡초과 1000㎡미만)의 연간거래 총액은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2017년 6조2000억원으로 거래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 상환능력비율) 등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도입하면서 아파트 투자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 이에 꼬마빌딩과 같은 수익형부동산으로 길 잃은 유동자금이 향하고 있고 아파트 투자의 대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꼬마빌딩 시장 역시 ‘현금 부자들의 놀이터’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지역 꼬마빌딩(연면적 기준, 100㎡초과 1000㎡미만)의 연간거래 총액은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2017년 6조2000억원으로 거래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1분기에만 2조1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 연간거래총액 또한 2017년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준우 KB부동산 전문위원은 “2012년 이후 단기부동자금의 큰 증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업용부동산에 꾸준하게 유입됐고, 경제성장기 자산을 축적한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꼬마빌딩 시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화된 저금리 상황 속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도 꼬마빌딩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강남 30평대 오래된 아파트도 20억원을 넘는 상황이라 꼬마빌딩의 거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게 체감되는 현 대출 금리 수준과 대출을 위한 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선뜻 매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 투자자들, 즉 현금부자들에게만 보유와 매입이 더 유리한 분위기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강력한 규제 속에 꼬마빌딩 시장도 정부에서 내놓은 여러 규제와 금융권 대출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자금력이 큰 투자자인 현금부자들이 건물을 보유하기도, 매입하기에도 유리한 분위기가 지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건물 매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수요 열기와는 별개로, 시장 내 참여자들이 갈수록 ‘특정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도자의 경우에는 일부는 자금 부족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자산 처분을 결심하지만 관망세가 짙어진 시장에서 거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에도 급매와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한다면 꼬마빌딩의 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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