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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노회찬 지역구' 공천할까…뺏기면 총선 구상 차질


입력 2019.01.15 02:00 수정 2019.01.15 08:14        이유림 기자

집권여당 공천 당연vs도의상 정의당에 양보

PK 민심 바로미터 될 재보궐에 민주당 '고심'

집권여당 공천 당연vs도의상 정의당에 양보
PK 민심 바로미터 될 재보궐에 민주당 '고심'


더불어민주당이 4·3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 지역을 공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해찬 당대표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3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 지역을 공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해찬 당대표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3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 지역을 공천할지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별세로 공석이 된 이 지역은 민주당이 공천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내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반면, 진보적 가치를 공유했던 노 전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도의상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범진보 연대를 형성한 정의당에게 양보하고 향후 개혁연대를 추진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적절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상호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수정당의 반문연대에 맞서기 위해 범진보 진영의 개혁 전선을 정립하고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통영 고성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내고, 창원 성산 지역구는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이해찬 대표는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창원 성산 예비 후보로) 정의당·민중당·무소속이 있고 우리 당도 두 명이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권의 표 분산으로 자유한국당이 '어부지리'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야권에서도 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내심 견제하는 분위기다. 야권 한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는 궁핍하던 야당일 때나 필요하지, 집권 여당이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는 것은 스스로 약체임을 자인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만약 민주당이 독자적 후보 혹은 단일화 후보를 공천한다면, 경남 창원 성산 지역은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까지 4·3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두 지역은 노 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성산' 지역과 이군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통영 고성'이다.

공교롭게도 두 지역 모두 PK(부산·경남)이다. 때문에 이번 재보궐 선거가 정부여당에 대한 PK 지역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경남 통영 고성 지역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고, 기존 지역구였던 만큼 되찾아오기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노 전 의원 지역구마저 패한다면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민주당의 2020년 총선 승리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하다 처음으로 그 상승세가 꺾인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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