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694분 강행군 손흥민…중국전 결장이 답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4 16: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아스날전부터 맨유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

중국전 벤치서 동료들 경기 지켜보는 게 답

손흥민은 지난 25일간 694분을 소화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지난 25일간 694분을 소화했다. ⓒ 게티이미지

지난해 12월부터 쉴 틈 없이 강행군을 펼친 손흥민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59년 만에 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손흥민의 가세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손흥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되며 상대에는 위협이 되기 충분하다.

문제는 벤투호의 최근 상황이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경기 연속 1-0 진땀승을 거뒀다. 내심 대승을 바랐지만 경기 내내 골 결정력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도 점차 차가워지는 실정이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공한증’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 축구가 그야말로 저승사자와 같았다. 18승 13무 2패에 달하는 압도적 전적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중국은 이른바 ‘축구굴기’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축구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축구대표팀에도 중국 슈퍼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가 상당하다.

대표팀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서 중국에 첫 패를 당한 뒤 2017년 3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원정패를 기록했다. 이제 중국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며, 중국 역시 한국을 라이벌로 여길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벤투 감독이다.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중국전 승리가 필수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 카드가 욕심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손흥민의 가세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 데일리안 스포츠 손흥민의 가세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손흥민을 중국전에 출전시키면 득보다 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먼저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그의 체력이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번리전 교체 출전 이후 토트넘이 치른 8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서고 있다. 특히 경기 중 교체로 물러난 횟수가 2번에 불과할 정도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얻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5일간 8경기서 무려 694분(11시간 34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어마어마한 경기 소화력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손흥민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경기서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에 팀이 패하면서 이로 인한 피로 누적은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맨유전이 끝나고 중국과의 경기까지 약 이틀의 휴식이 주어진 손흥민이다. 더군다나 영국에서 UAE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고 시차 및 낯선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조 1위와 중국전 승리는 대표팀이 설정해야 할 당연한 목표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다고 중국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이 중국을 격파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게 벤투호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