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절대반지' 다시 만든다…단일지도체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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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2일 07:08:46
    한국당, '절대반지' 다시 만든다…단일지도체제 채택
    2016년 이정현·2017년 홍준표 이어 세 번째
    총선 지휘 노리는 대권주자들 총출동할 듯
    "극단적 계파 싸움, 경기장 붕괴될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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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4 17:17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2016년 이정현·2017년 홍준표 이어 세 번째
    총선 지휘 노리는 대권주자들 총출동할 듯


    ▲ 단일지도체제였던 '이정현 지도부'가 지난 2016년 12월 일괄 사퇴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절대반지'를 다시 만든다. 당대표 1인에게 강력한 힘을 몰아주는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의원총회에서 지도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해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회의원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했다"며 "그 결과 현행 지도체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총장은 지도체제 채택이 의원들의 총의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비대위는 '비상대권'을 갖기 때문에 비대위다. 의지만 있었더라면 충분히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일컬어지지만, 사실 단일지도체제의 장점은 별반 뚜렷치 않다.

    △강력한 리더십 △빠른 의사결정 △힘있는 대여투쟁이 단일지도체제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강점은 지난 2016년말 탄핵 정국에서의 '이정현 지도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홍준표 지도부'에서는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총선을 한 해 앞두고 단일지도체제가 채택된 탓에, 당대표에게 공천권이라는 강력한 권한이 쏠리게 됐다. 2020년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까지 노리겠다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벌써부터 '절대반지'를 향해 하나둘씩 전당대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은 확정적이며,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유력하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막바지 고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 계파 싸움, 경기장 붕괴될 것" 우려
    "제왕적 대통령에 맞선다며 제왕적 대표 모순"


    ▲ 단일지도체제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재철·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 등 집단지도체제파는 전술을 바꿔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반격 무대는 오는 17일 열릴 상임전국위·전국위에 앞서 열리는 의원 연찬회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지도체제 안이 회람될 예정이다.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당권주자들은 단일지도체제 하에서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차지했을 때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대권주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당내 분란 방지를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해왔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그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비대위가 단일지도체제를 결정해서 아쉽다"며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단적인 계파 싸움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대선주자들이 선수로 뛴다면 경기장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며 "대선주자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신중히 (전당대회 출마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절대반지'에 홀린 대권주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단일성 지도체제가 '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로 변질돼 대권을 노리는 당대표가 혼자 뛰고 잠재적 경쟁자들은 냉소하는 국면으로 향하면, 한국당의 2020년 총선 전망은 암울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조경태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과 싸우겠다면서 단일지도체제로 제왕적 당대표를 세워 맞서보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단언했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드림팀'이 모두 지도부에 들어가는 '반지 원정대' 구성 대신, 누구 한 사람의 손가락에 '절대반지'를 끼워주고 혼자 적폐청산에 맞서보라는 구상"이라며 "과연 2020년 총선 전투에서 범여권을 무너뜨리고 의회진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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