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잘 나가는 커피전문점, 입지의 비밀은?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6:14        최승근 기자

임대료 부담 낮추기 위해 2층 매장도 적극 활용

지역 랜드마크 매장으로 홍보 극대화, 본사 대신 예비점주가 직접 상권 분석도

임대료 부담 낮추기 위해 2층 매장도 적극 활용
지역 랜드마크 매장으로 홍보 극대화, 본사 대신 예비점주가 직접 상권 분석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커피클럽 전경.ⓒ할리스커피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커피클럽 전경.ⓒ할리스커피

‘전국 1만6795개(2017년 말 기준) 매장, 영업 지속기간 27개월, 10%에 가까운 폐점률’ 대한민국 커피 프랜차이즈의 현 주소다.

국내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8%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많이 생기는 만큼 영업 지속기간이 짧고 폐점률도 높지만, 커피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에 대한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우 가맹본부마다 선호하는 입지는 제각각이다. 주요 상권에만 매장을 내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임대료를 절약하기 위해 2층 매장을 선호하는 가맹본부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400여개 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사업 초기 스타벅스 인근 지역에 매장을 내는 방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직영 매장으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임대료 수준 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한다.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 커피가 위치한 핵심상권 보다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상권에 매장을 내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써왔다.

이디야커피 측은 “사업 초기에는 매장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해 주요 상권에 매장을 내다 보니 스타벅스와 상권이 겹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매장이 2000여점이 넘어가면서 매장 간 출점 거리 등은 감안해 메인 스트리트 보다는 서브 스트리트 위주로 출점을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사거리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내부 전경.ⓒ투썸플레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사거리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내부 전경.ⓒ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카페를 지향하는 매장 콘셉트를 고려해 경쟁사 대비 면적이 큰 입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테이크 아웃 등으로 커피 만을 파는 곳에 비해 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를 만들고 이를 전시할 수 있는 쇼케이스 등 공간이 더 필요해 기본 148.7㎡(45평) 이상을 창업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10평 안팎의 공간에서도 창업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면적이 꽤 넓은 편에 속한다.

할리스커피는 매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2016년 서울 종로 거리의 터줏대감으로 인식됐던 맥도날드 자리에 연면적 176평 건물전체를 직영점으로 만들어 오픈한 이후 부산 송정점, 강릉항 마리나점, 인천 한옥마을점 등 해당 지역 관광지의 랜드마크로 인식될 만한 매장을 차례로 오픈했다.

할리스커피 측은 “직영점을 커피 클럽 등 플래그십 스토어 급의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드립커피 자동화 로봇, 스페셜티 커피, 드라이브쓰루 등 이색 마케팅을 전개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가맹점도 이에 따른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직가맹점 비율을 약 1:4 수준을 유지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빙은 경쟁사 대비 2층 매장이 많은 편이다. 주요 상권 1층 매장의 경우 임대료 부담이 크다 보니 가맹점주들의 창업 부담을 낮추기 위해 2층 매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설빙 매장은 커피 보다는 팥빙수, 떡볶이 등 특정 메뉴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고, 직장인 보다는 10대 학생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매장 수가 늘고 있는 빽다방은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본사 내 점포개발, 영업팀 조직이 없다. 이들 조직을 통해 상권을 분석하고 매장 입지를 결정하는 경쟁사와는 다른 방식인 셈이다. 대신 예비점주가 해당 상권 분석이나 매출 목표 등을 정해 매장을 신청하면 이를 검토해 허가를 내주는 출점 승인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가맹점주 모객이나 광고 없이 정기적으로 창업설명회만 개최하고 있다.

더본 코리아 측은 “입지에 대한 상권 분석 등은 창업을 위해 가맹점주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관심이라는 게 회사의 기조”라며 “빽다방 뿐 아니라 더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출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