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흥민 카드' 만지작, 벤투 감독 트릭일까


입력 2019.01.15 00:05 수정 2019.01.14 23: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중국과의 최종전 앞두고 경기 출전 고민

맨유전 풀타임 치르고 합류해 혹사 우려

맨유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맨유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피곤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과연 중국전에 모습을 드러낼까.

14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홈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직후 곧바로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후 1시 20분쯤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 손흥민은 다시 자동차로 한 시간여를 이동해 아부다비에서 동료들과 조우했다.

맨유를 상대로 풀타임에 나선 뒤 곧바로 장시간 비행에 나선 만큼 첫날에는 휴식을 취하고 둘째 날부터 본격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오는 16일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인 중국전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사실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이 중국전에 뛸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중국전 출전은 가능하나 지난해 12월부터 14경기 가운데 1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비행기를 통해 대륙을 이동한 선수에게 또 다시 경기에 나서게 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국전에 손흥민 카드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그만큼 현재 대표팀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2연승을 거뒀지만 선두 중국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평소라면 로테이션을 통해 일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나서며 토너먼트를 대비해야겠지만 자칫 8강서 우승후보 이란을 만날 수도 있어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손흥민을 쓰지 않고 중국 정도는 잡아야 우승에 다가갈 수 있지 않겠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데에 있다.

필리핀과의 1차전 졸전은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첫 경기라 그렇다 쳐도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황희찬과 이청용 등은 빈 골문을 앞에 두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등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손흥민이 중국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물론 한 가지 변수도 있다. 바로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트릭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포르투갈 국가대표와 프로팀 등 감독 경험이 풍부한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의 혹사 우려를 모를 리 없다. 경기에 활용할 수 없다면 경기 외적으로라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중국에게 혼란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과거 프로야구 해태 왕조가 마무리 투수 선동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펜서 몸을 풀게 해 상대의 조급함을 이끌어내 무너지게 했던 것과 같은 원리다.

그만큼 중국에게 손흥민은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물론 손흥민의 기용은 전적으로 벤투 감독의 의지에 달렸다. 다만 축구 팬들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은 꺼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