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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무인점포…시중은행 디지털화 '속도전'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6:12        이나영 기자

작년 3분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123곳…전분기比 41.4%↑

미국 등에서도 하이테크화 지점 늘어…"점포 생산성 극대화"

작년 3분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123곳…전분기比 41.4%↑
미국 등에서도 하이테크화 지점 늘어…"점포 생산성 극대화"


시중은행들이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인력과 인건비를 줄여 점포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은행권 점포는 12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87곳) 대비 41.4% 증가한 수치다. 2016년 말 39곳과 비교하면 215.4%나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47개로 가장 많고 그 뒤는 신한은행(31개), KB국민은행(27개), BNK부산은행(14개) 등의 순이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이나 계좌이체 등 제한된 업무를 처리하는 금융자동화기기(ATM)와 달리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신한은행이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우리은행 등 타 경쟁은행들도 관련 기기를 속속 영업점에 설치해왔다.

현재 IBK기업은행이 화상상담과 셀프뱅킹, 바이오인증이 가능한 ‘비디오 텔러 머신(VTM)’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무인자동화기기 점포 늘리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앞다퉈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사업의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인력과 인건비를 줄여 점포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도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하이테크화 지점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7년 비디오 컨퍼런싱, 스크린을 통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지점을 런칭하고 지난해 미국 전역에 무인지점 수를 26개로 늘렸다.

고객들은 직원과의 화상채팅이나 디지털 인공지능(AI) 비서를 통해 모기지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웰스 파고도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접속이 가능한 ATM기기를 배치했고 HSNC 역시 뉴욕 맨하튼 지점에 손님응대, ATM 정보제공, 셀프서비스, 고객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재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뿐아니라 아시아계 은행에서도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지점의 하이테크화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도 은행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략을 반영할 수 있는 디지털기술의 활용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완결성 있게 처리할 수 있고 고객들이 이질적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객관점에서 운영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디지털화 전략과 맞물려 무인자동화기기는 물론 무인점포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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