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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우리소다라銀' 본점 이전으로 'Real One Bank'…"올해 20% 성장"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10:31        데일리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이미경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최정훈 우리소다라 법인장 "현지화·모바일 사업 강화"

반둥서 자카르타로 본점 이전하며 실적 성장 기대…"기업·리테일 균형 성장 도모"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최정훈 우리소다라 법인장 "현지화·모바일 사업 강화"
반둥서 자카르타로 본점 이전하며 실적 성장 기대…"기업·리테일 균형 성장 도모"


최정훈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우리소다라은행 최정훈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우리소다라은행

"올해 제무제표 전반에서 20% 이상 질적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2일 최정훈 우리소다라은행(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사진) 법인장은 자카르타 본점에 모인 직원들 앞에서 올해 경영전략 목표를 발표했다. 매년 1월초마다 열리는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영전략회의는 사내 행사 가운데 본점 직원과 현지 지점장 등이 한 공간에 모이는 비교적 큰 행사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우리소다라 본점 직원들과 인도네시아 6개섬에 흩어져있는 현지 지점장 및 팀장급 200여명이 총출동했다.

특히 올해는 최 법인장이 지난해 8월 현지 법인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본점 소재지이전을 마무리하고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한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 법인장은 본점 이전으로 업무적 소통이 강화되면서 실적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법인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점을 반둥에서 자카르타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올해부터 본점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본점이전을 통한 하나의 뱅크로서 기업 및 리테일 사업을 균형적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소다라는 합병한지 4년여만에 본점을 반둥에서 옮겨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핵심 상업지구 'SCBD'의 '트레저리 타워(Treasury Tower)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자카르타로 이전하기 전 본점이었던 반둥은 자카르타와 같은 자바섬에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소다라은행 본부가 있던 자카르타에서 150킬로미터나 떨어져있는 곳이다.

본점 이전으로 한국의 우리은행 직원 9명과 현지인 직원 1466명 등 총 1475명이 올해부터 함께 본점에서 근무하게 됐다. 본점을 제외하면 현지인 지점장이 지휘하는 점포 수는 인도네시아 전국 각지에 156곳이 퍼져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014년 말 인수합병 직후 2년간은 현지인 법인장이, 이후 2년간은 박태용 전 법인장이 총괄지휘했다. 합병 직후 1년간은 조직안정화와 제도·상품·규정 등을 통합하는 작업을 했고, 이후부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영업전략 구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수합병후 급성장한 배경에는 합병전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의 기업영업 성장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다라은행의 리테일 영업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현지 영업인력을 통한 현지 리테일고객 확대가 성공을 거두면서 합병후 4년간 총 대출금은 초기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으로도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수익 1억달러 초과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3700만 달러를 시현했다. 여신고객과 수신고객이 각각 9만7406명, 51만4613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합병은행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통해 리테일을 확대하고 기업고객을 늘리는데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교민기업뿐 아니라 로컬 우량기업확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비즈니스 영역확장 등을 통해 동남아 금융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우리소다라의 실적 성장은 지난 9월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9월말 기준 총자산은 27조8660억 루피아로 1년만에 29조7520억 루피아까지 증가했다. 대출금도 같은 기간 1년전보다 4조2860억 루피아가 늘었다. 영업수익은 2017년 9월말(9460억 루피아)보다 증가한 1조1280억 루피아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080억 루피아에서 3790억 루피아로 증가했다.

최 법인장은 "기업고객 급여계좌 이체고객이 1년만에 두배 수준인 1만명이상 늘었고 올해는 이 고객들을 기반으로 개인대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지점을 다니고 있고 앞으로도 전국의 지점을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외국계 은행으로서 지점수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모바일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월부터 태블릿 PC를 활용한 ODS(Outdoor Sales)를 시행,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찾아가 상담하거나 계좌 개설 및 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최 법인장은 "현재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가입자수는 1만명을 넘어섰는데 현재 모바일 전용 예적금, 모바일 대출 상담 서비스, 핸드폰 선불카드 충전 및 각종 공과금 수납, 제휴 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QR코드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연금대출에 특화되있는 우리소다라의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PB비즈니스는 교민 2세등 재력가 중심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신용카드 및 멀티파이낸스 비즈니스 확대, 통신사·홈쇼핑·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이종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장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소다라은행의 모습은 향후 5년 동안 은행업으로서 일반 도소매 금융업에 대한 연간 20% 수준의 균형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5년안에는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10위권내 은행 도약을 목표로, 은행고유 영업외 신용카드, 보험, 증권, 캐피탈사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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