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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랭보' 글로벌 콘텐츠 각광…향후 행보 주목


입력 2019.01.14 09:33 수정 2019.01.14 09:34        이한철 기자
뮤지컬 '랭보'가 초연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랭보'가 초연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와 시인의 왕 '베를렌느'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 '랭보'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6년부터 기획된 뮤지컬 '랭보'는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3년 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10월 23일 개막했다.

이후 작품성, 대중성, 화제성의 흥행 3박자를 모두 갖춘 창작 뮤지컬로 주목 받은 뮤지컬 '랭보'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 사이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보여줬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서 막을 내린 뮤지컬 '랭보'는 83일간에 걸쳐 누적관객 3만 명 동원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 기억 속 '랭보'에 대해 다뤘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인물들의 방랑은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또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전진했던 '랭보'의 행적을 통해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 꿈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작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뮤지컬 '랭보'의 배우들은 시대를 뛰어넘은 듯 작품 속 인물에 몰입하여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랭보' 역의 박영수, 정동화, 윤소호는 시만큼이나 자유분방하고 파란만장했던 '랭보'의 삶을 무대 위에 탁월하게 되살려 놓았다.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연기했던 '베를렌느'의 고뇌와 갈등은 뛰어난 음향과 조명 효과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랭보'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들라에'의 모습 또한 이용규, 강은일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랭보'와 '베를렌느'를 대표하는 명시들을 토대로 윤희경 작가가 쓴 대사와 가사는 민찬홍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강렬한 음악과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캐릭터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안무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경사의 길로 표현된 무대세트와 무대 후방에 위치한 영사막에 비춰진 조명 또한 극 중 인물들의 방랑과 여정을 더욱 압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부각했다.

여기에 소극장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세션을 더블 캐스팅해 매 공연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줬던 4인조 라이브밴드의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연주가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호소력을 더했다.

뮤지컬 '랭보'는 창작 초연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글로벌 콘텐츠로서 뮤지컬 '랭보'는 개막 초기부터 해외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예술총감독 조이스 치우와 마케팅 부장 치아우치 청, 아뮤즈 코리아(Amuse Korea) 오덕주 이사 등 해외 관계자들이 뮤지컬 '랭보'의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중국 진출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국내외 협업을 통해 성사되었다.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중국의 공연제작사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H.X.Communication, 이하 해소문화)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했다.

중국 공연은 원작의 소스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라이선스로 준비되었기에 중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모든 연습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뮤지컬 '랭보'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600석 규모)에서 공연하여 대학로 개막 43일만에 최단기간 해외 진출과 초연 작품 한국·중국 동시 공연이라는 성과를 달성해냈다.

5일 동안 총 7회 공연을 성황리에 이어간 뮤지컬 '랭보'는 중국 언론과 공연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증명해 보였다.

뮤지컬 '랭보'는 영화 '토탈 이클립스'의 흥행으로도 검증되었듯 '랭보'와 '베를레느' 두 시인의 삶이 세계적으로 사랑 받기에 충분한 소재임을 거듭 평가 받았다. 아시아를 넘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목표하는 글로벌 컨텐츠 뮤지컬 '랭보'가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의 주역으로 서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랭보'는 현재 중국 주요 도시 투어와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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