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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지배자’ 손흥민…불가피했던 협력수비


입력 2019.01.14 06:57 수정 2019.01.14 06: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맨유에 패하면서 2위 추격 실패

손흥민 풀타임 활약하며 상대 협력수비 시달려

손흥민의 측면 움직임은 맨유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측면 움직임은 맨유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손흥민이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홈경기서 0-1 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를 추격하는데 실패했고 3위 첼시(승점 47)에 쫓기게 됐다. 반면, 솔샤르 감독 부임 후 리그 5연승을 내달린 맨유는 5위 아스날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맨유의 이른 득점과 후반 토트넘의 파상공세, 그리고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쇼로 점철된 경기였다.

토트넘과 맨유는 전반 내내 중원에서 엄청난 힘 싸움을 펼치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선취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폴 포그바의 패스를 이어받은 마커스 래쉬포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이 골은 이번 난타전의 유일한 골이 되고 말았다.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전개한 토트넘은 해리 케인-손흥민-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공격 작업을 바탕으로 맨유를 거세게 압박해 들어갔다.

하지만 맨유는 고비 때마다 데 헤아 골키퍼가 신들린 선방으로 골문을 굳게 지켰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토트넘에 좌절을 안겼다. 경기 후 손흥민은 누구보다 아쉬워하며 팀 패배의 울분을 삼켰다.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 게티이미지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전반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드리블로 상황을 파악한 뒤 슛 또는 패스를 제공하는 역할이 손흥민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맨유 애쉴리 영은 손흥민을 막기에 역부족이었고 전반전에 위협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 들어 맨유 솔샤르 감독은 토트넘 공격의 시발점인 손흥민 봉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안데르 에레라가 부리나케 달려와 영과 협력 수비를 펼쳤고, 드리블 또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데 힘을 보탰다.

맨유의 협력수비는 손흥민의 발을 묶는데 효과적이었다. 후반 초반 영에게 드리블 돌파가 차단된 손흥민은 이후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기 보다는 동료를 이용한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강행군을 펼치느라 체력적 부담이 찾아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손흥민의 움직임도 굼뜬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반전에 100%를 기록했던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88.6%로 내려앉았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 봉쇄를 알아차린 뒤에는 페르난도 요렌테를 교체 투입시켜 손흥민의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패배를 받아들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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