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심재철 "文과의 싸움, 행적으로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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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1일 00:42:55
    [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심재철 "文과의 싸움, 행적으로 판단해야"
    "입·복당하자마자 당대표?"…오세훈·황교안 직격
    "당 어려울 땐 뒷짐지더니 백의종군부터 하라"
    전당대회, 누가 문재인과 더 잘 싸울지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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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4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당 어려울 땐 뒷짐지더니, 백의종군부터 하라"
    "입·복당하자마자 당대표?"…오세훈·황교안 직격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당이 어려울 때는 뒷짐 지고 있다가, 조금 회복이 돼서 해볼만하니 '나도 있다'고 손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당으로 갔다가 다시 들어온 분도 있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백의종군을 하는 게 본인들을 위해서도, 전체 보수우파를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45일 남겨두고,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원외 거물인사들이 당권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오 위원장의 복당은 지난해 11월 29일, 황 전 총리의 입당은 오는 15일로 각각 당에 들어온지 세 달, 한 달여만에 당대표가 되겠다는 셈이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중진 심재철 의원은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이같은 상황에 헛웃음을 지었다. 심 의원은 "다들 말로는 잘 싸우겠다고 약속하지만, 지나간 행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만난 우리 당원들은 '심재철이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같은 일갈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그는 자신 있게 재작년 대선 때부터 문재인 정권과 싸워온 이력을 열거했다. △북한 석탄 반입 의혹 △재정정보원 청와대 혈세 유용 의혹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등을 대여 선봉투쟁의 사례로 들었다.

    심 의원은 "대여투쟁에 있어서 당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해주던 것은 북한산 석탄 밀반출 문제"라며 "정부가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하다가, 내가 질문하니까 결국 털어놨다"면서 문재인정부의 '항복'을 받아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기재부 산하 재정정보원을 통해 청와대가 국민의 혈세를 유용하고 있다는 상황을 제대로 짚어냈다"며 "자기들은 마치 청와대를 무슨 성역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걸 짚으니까 발끈해서 고발하고 어쩌고 해서 (싸움이) 진행 중"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울러 "2016년부터 이어져온 싸움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내가 처음 제기해서 싸워왔는데, 사실일 것이라고 본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걸 제기하니까 '움찔'하고 들어가지 않느냐. 그게 아킬레스건"이라고 빙긋 웃었다.

    심재철 "당원들이 몸 아끼지 않고 싸웠다 평가
    내가 제기 문준용 취업특혜, 정권 아킬레스건"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5선 중진 심재철 의원이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장 굵직한 대여투쟁 사례만 뽑아도 전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한 싸움들이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 그는 동료 의원들과 어깨 걸고 더욱 효율적으로 정권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4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포럼(자유포럼)을 출범했다. 당권주자 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이 자유포럼 회원이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시장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꼴을 두고봐서는 안 된다' 싶어 자유포럼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8·15 건국 70주년을 아무도 기념하지 않았는데, 국회에서 단지 우리만이 건국 70주년을 기념했다는 역사적 기록은 남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가 한창 문재인 정권과 맞서던 당시에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70%를 상회해 고공비행을 하던 시절이었다. 응원의 목소리마저 가물가물하던 때에 고군분투하던 심 의원은 그 때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던 이들이 마치 '주인 없는 집' 차지하듯 들어와 당권을 가져가려 하는 모습이 당원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우려했다.

    마치 2022년 대선에서 확정적으로 정권교체가 되고 이번에 당권을 차지하는 사람이 그 주인공이 되는 양 대권주자 간의 싸움이 예열되는 모습에, 심 의원은 "(민심은) 전혀 아니다. 아직도 멀었다"라며 "선거는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지금은 대선 이야기를 꺼낼 때가 아니다"라고 혀를 찼다.

    이어 "문재인정권이 워낙 못하니까 쭉쭉 빠지고 있을 뿐, 우리가 그걸 쓸어담지는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은 우리가 메신저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며, 싸움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아직도 못 미더워한다"라고 지적했다.

    주요 당권주자들이 전체 책임당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영남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수도권 최다선 의원인 심 의원의 현실인식은 보다 냉정했다. 심 의원은 "우리 당 지지율이 회복된 것 중의 상당 부분은 영남권에서의 회복"이라며 "수도권은 영남보다 회복이 훨씬 더디다. 수도권에서는 그런 게 금새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수도권 5선 중진
    경쟁력 최우선 공천, 비례대표 혁신방안 '술술'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5선 중진 심재철 의원이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러한 측면에서 오세훈 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총리 등 이른바 대권주자들의 등판과 지도체제에 관계없이 전당대회를 완주할 뜻을 확고히 한 심 의원은 새 당대표의 최대 과제인 △공정한 총선 공천과 △총선 전 집권세력과의 1대1 대결을 위한 야권통합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심 의원은 5선을 하는 동안 당내에서 뚜렷한 계파 정치를 하지 않았다. 이른바 친이계·친박계 등이 지난 2008년 총선부터 내리 세 차례 서로를 '공천학살'하며 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악화돼오는 모습을 뻔히 지켜봤던 심 의원은 공천에 대해서는 평소 생각해둔 바가 많았던 듯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해법을 내놓았다.

    심 의원은 "공천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라며 "자기 사람이니 아니니, 계파가 어쩌니 하는 것은 전혀 고려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비대위에서 실시한 '공개 오디션' 방식을 향해서는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도 "지역의 시각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게 아쉽다. 중앙에서만 바라보고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는데 중요한 것은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이 좋아 경선이지, 그간 실제로는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석 달 전에 경선을 했던 것은 우리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라며 "경선을 하면 갈라지기 때문에 그걸 봉합하려면 최소한 (총선) 6개월 전에는 경선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유력 중진 정치인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자, 이번 전당대회 주요 당권주자 중에서도 유일한 호남 출신인 심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는 서진(西進) 정책의 보완을 주문했다.

    심 의원은 "불모지 호남에는 씨앗을 뿌려야 하니, 광주·전남·전북에서 무조건 1명씩을 (비례대표) 당선권 안에 배치해야 한다"면서도 "당 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호남이라며 낙하산으로 날아와봐야 착근이 안 된다. 현장에서 뛰던 당협위원장 중에서 비례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 의원은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에 과감하게 비례대표 후보 추천권을 넘겨 2명 정도를 복수추천하면, 그 중에 1명을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래야 '나도 열심히 하면 4년 뒤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심 의원의 설명이다.

    직능대표 비례의원도 마찬가지 방식을 택할 것을 제시했다. 심 의원은 "그동안에는 당권을 가진 사람이 (직능 인사 중) 아는 사람을 콕 찝어서 '당신이 하라' 했는데 이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필요한 직능, 예를 들면 노동·시민사회·향군·새마을·여성·과학기술·청소년 등 분야별로 직능단체에 추천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야 추천한 인사와 함께 직능단체 전체가 당과 함께 움직이는 유기적 관계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고구마 줄기가 줄레줄레 따라오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와야 한다"며, 이를 '비례대표 의원에 의한 고구마줄기 효과'라고 명명했다.

    총선 전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도 심 의원은 "야당통합은 시대적 사명, 반드시 해야 한다"며 "1대1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으니 큰 관점에서 작업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누가 문재인과 더 잘 싸울지 봐달라
    그런 관점에서 뽑으면 그게 바로 당 살릴 정답"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5선 중진 심재철 의원이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대위가 단일성 지도체제를 고집하면서 전당대회가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모조리 뛰어나올 기세를 보이며, 어느 계파는 어느 후보에게로 모이고 또다른 계파는 또다른 후보에게로 결집한다는 흉흉한 말들이 나돌고 있다.

    5선 중진 심 의원은 지금까지 한국당에서 계파 없이 정치를 해왔다. 이는 막상 당대표가 됐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덕목이다. 하지만 당권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고정표' 역할을 하는 계파 없이 과연 큰 뜻을 이뤄낼 수 있을까.

    심 의원은 "계파가 없다는 게 내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선선히 시인하면서도 "복당 그룹도 지난 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더블스코어'로 깨진 뒤로는 각자도생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상황을 보면 계파 의식이 의원들에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아는대로 나는 계파가 없기 때문에 당의 개혁도 잘해낼 수 있다"며 "계파 논리가 아니라 분명한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우리 당을 올바르게 혁신해나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내년 총선 필승을 이루기 위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 잘 싸울 것인지 이러한 관점에서 뽑아주면 그게 바로 정답"이라며 "그렇게 해주셔야 우리 당이 살아난다"고 각별한 지지를 호소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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