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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한투 DNA' 동남아 허브 만든다..."올해 파생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19.01.14 06:00 수정 2019.01.14 06:49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아세안 시너지 꿈꾸는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

“올해 ELW 상용화, 리서치영업력 업…인니법인과 IB 상품제공 기회 창출”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아세안 시너지 꿈꾸는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
“올해 ELW 상용화, 리서치영업력 업…인니법인과 IB 상품제공 기회 창출”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이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이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전진기지인 KIS베트남 법인은 호찌민시 증권거래소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현지 투자금융 심장부에 터를 잡은 셈이다. 드레이딩룸, 리서치센터, IB본부 등으로 빼곡이 들어찬 건물 3층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무실에서 느껴지는 활기 그대로 였다.

하지만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법인장은 “사실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이 전년보다 부진해서 그런지 사무실 분위기도 예전만큼은 아니다”며 “현지법인 총자산이익률(ROA)이 한국 본사에 못미쳐 송구할 따름”이라고 몸을 낮췄다.

지난해 KIS베트남은 연초 목표치인 115억원 달성에 약간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래도 베트남 증권당국의 빗장과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 증권사의 잇단 진출로 시장이 과당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투증권은 2010년 당시 업계 50위권이던 EPS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에 상륙했다. 회사 이름을 KIS베트남으로 바꾸고 철저한 현지화에 나선 결과, 5년 만에 ‘톱10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진출 증권사 첫 성공사례가 되며, 인도네시아 진출 기폭제 역할을 했다.

급성장에는 로컬 중심의 업무영역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실제 KIS 베트남은 호찌민 본사를 비롯한 6개 영업네트워크(호찌민 3개, 하노이 3개)에 215명이 근무하지만 본사 파견 주재원은 3명 밖에 없다.

박 법인장은 “KIS베트남이 가진 현지화 경험,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리테일 위주 영업을 벗어나 사업방향과 범위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IB서비스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한국과 베트남 시장에 대한 IPO주관, M&A 자문 및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 공략을 겨냥해 리서치 인력을 두 배 가량 늘리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는 베트남 주식시장 거래시스템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장참여자의 당일 매매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는 “특히 커버드워런트 비즈니스가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ELW 부문에서 비교 우위가 있는 한투의 운용노하우를 발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사 기획조정 파트에서 오래 근무했던 박 본부장은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협업 체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남아 영업기지 양 축의 협업시너지를 통해 아세안 비즈니스 통합체계 구축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인도네시아법인이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까지는 협업 여지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IB부문의 정보공유와 상품제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법인 간 영업정책, IT시스템 벤치마킹 등에 공을 들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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