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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초반부진?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입력 2019.01.12 06:59 수정 2019.01.13 06: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중앙 아시아 약체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

최근 아시안컵과 월드컵 비교하면 그렇지 않아

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이 2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이 2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우승팀은 초반 조별리그서 고전했던 공통점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필리핀전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리며 중국과 함께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현재 순위는 중국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던 대표팀이다. 2경기 연속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은 이번 대회가 첫 아시안컵 출전일 정도로 축구 변방이자 최약체로 꼽히는 팀들이다.

한국은 그런 몇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골을 넣는데 버거워했고 가끔씩 나오는 상대 역습에 허둥지둥 거리는 모습이었다. 이대로라면 59년만의 우승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과의 첫 경기가 끝난 뒤 ‘우승팀은 초반에 부진하다’라는 일각에서의 목소리가 있었다. 심지어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역시 필리핀전 후 “우승하는 팀은 초반에 좋지 않다가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라고 할 정도였다.

과연 이 말은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에 가깝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호주는 조별리그서 2승 1패(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유일한 패배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한국전(0-1패)이었는데 이미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은 후 맞게 된 순위 결정전이라 큰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었다. 물론 호주는 앞선 1~2차전서 2경기 연속 4골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2015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일본은 2승 1무를 기록했다. 요르단과의 첫 경기서부터 1-1 무승부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시리아를 2-1로 꺾은 뒤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는 5-0으로 골 폭격을 했다.

2007년 이라크는 짠물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던 팀이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2차전 호주전에서만 3-1승리를 거둔 반면 태국과 오만에는 모두 비기는 전략을 택했다. 당시 이라크는 우승까지 도달하는 동안 득점보다 실점을 막는 전략을 택했다.

2000년과 2004년까지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다. 일본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막 이식됐던 시기로 조별리그 내내 우세한 경기력을 펼쳤고 이를 바탕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2000년대 이후 아시안컵과 월드컵 우승팀의 조별리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00년대 이후 아시안컵과 월드컵 우승팀의 조별리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전 세계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즐비했지만 그 분위기가 2~3차전까지 이어진 경우는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비기거나 패하더라도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을 십분 발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약점을 보이거나 전력상 약체팀에는 확실한 승리를 거뒀던 역대 우승팀들이다. 황희찬이 언급한 초반 부진은 결과가 아쉬웠을 뿐이지, 지금의 벤투호처럼 불분명하고 답답한 축구 스타일은 결코 아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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