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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 돌아온 왕년 테마주, 존재감 ‘과시'


입력 2019.01.14 06:00 수정 2019.01.14 09:16        백서원 기자

미래산업 관련주 인기 속 정치·대북 등 전통적 테마주 ‘존재감 과시’

한탕주의 풍토에 돌고 돌아···“시장 격변기에 더 기승, 큰 변화 의미”

미래산업 관련주 인기 속 정치·대북 등 전통적 테마주 ‘존재감 과시’
한탕주의 풍토에 돌고 돌아···“시장 격변기에 더 기승, 큰 변화 의미”


미래산업 종목들이 부상한 가운데 ‘왕년의 테마주’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래산업 종목들이 부상한 가운데 ‘왕년의 테마주’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산업 종목들이 떠오른 가운데 ‘왕년의 테마주’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5G,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혁신산업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대선주와 대북주, 바이오주 등 전통적인 테마주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불안정한 국내 증시에서도 각종 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한국 경제의 호황기였던 1980년대 후반을 테마주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유전 개발 관련주 등이 급등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닷컴 거품’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자 2005년 바이오가 등장했다. 이어 2006년 엔터테인먼트, 2007년 자원개발이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다. 정치 테마주는 2007년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4대강 사업 관련주가 뜨면서 광풍이 불었다.

남북경협주도 시장에선 일찍부터 주목받은 테마주다. 1990년대 초반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북경협 추진을 모색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남·북·미 정상회담 등의 훈풍을 타고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 전통적 테마주는 최첨단시대에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감자 종목 등을 제외하고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부산산업이다. 지난 2017년 말 2만9600원에서 작년 말 16만3000원으로 1년 만에 450.67%나 올랐다. 새해 들어선 주가가 더 뛰었다. 부산산업은 지난 11일 전일보다 4.12% 오른 1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은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 남북경협주로 부각됐다.

필룩스(281.84%), 휠라코리아(227.81%), 동성제약(202.02%), 한창제지(194.05%), 남선알미늄(185.85%), 한일현대시멘트(176.39%), 진양화학(175.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창제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총리, 진양화학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승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는 3년이 넘게 남았지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도 때 이른 바람이 불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스앤더블류(412.32%), 네패스신소재(392.58%), 대아티아이(362.54%), 에스티큐브(298.61%), 화신테크(276.84%), 푸른기술 (263.55%), 대창솔루션(226.53%), 아난티(226.09%) 등의 순이었다. 이 중 대아티아이와 푸른기술, 아난티 등이 남북경협주로 거론되고 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 8210원이었던 대아티아이는 지난 11일 전일보다 4.13% 오른 8320원에 마감됐다. 푸른기술(5.64%), 아난티(11.18%)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탈출구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의존해 수익을 내보려는 것인데, 언제든 급락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그 몫은 개인에게만 남는 것”이라며 “기존 테마주서부터 새롭게 등장한 가상화페 투기 논란까지, 결국 한탕주의 풍토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4차산업시대에도 돌고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수선한 산업 격변기와 정권 교체기 등 변동성이 큰 시기에 ‘불나방’식 투자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점에서 현 경제사회가 큰 변화와 신산업의 태동을 앞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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