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장기금리 상승 제한적" 보험사 자산운용 '고심'


입력 2019.01.13 06:00 수정 2019.01.13 07:24        부광우 기자

점차 평탄해지는 韓 국채 수익률 곡선…장기금리 하락 영향

경기 회복 제한적…저금리 가정 하에 자산듀레이션 확대해야

점차 평탄해지는 韓 국채 수익률 곡선…장기금리 하락 영향
경기 회복 제한적…저금리 가정 하에 자산듀레이션 확대해야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향후 자산운용 청사진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향후 자산운용 청사진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던 저금리 기조가 미국을 중심으로 깨져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좀처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자산운용 청사진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점차 평탄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장기금리 하락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다. 신흥국 외환시장 불안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확산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지난해 중반 이후 장기금리가 크게 떨어지며 장·단기 금리 차는 축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의한 주식 매도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가 수익률 곡선 평탄화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다. 설령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장기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로 전 분기(2.8%)에 비해 둔화됐다. 이에 지난해 5월 2.76%였던 국고채 10년 금리는 올해 들어 2%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우리나라 경제는 민간소비 둔화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장기금리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고채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금리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올해 국고채 발행 계획(한도)는 지난해 계획에 비해 6조8000억원 줄어든 99조6000억원이다. 아울러 회계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자산 규모 증가로 인해 보험사와 연기금의 장기채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의 장기자금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 한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금리 하락 압력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도 대응 마련에 부심하다. 사실상 포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고, 금리부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들은 금리위험 축소를 위해 자산듀레이션을 늘려왔다. 주식과 부동산 등 비금리부자산의 비중은 축소한 반면 채권이나 대출채권 등 금리부자산의 비중은 확대해 왔다. 운용자산 중 금리부자산 비중의 경우 생명보험업계는 2010년 3월 말 79.6%에서 2017년 말 82.8%로, 손해보험업계는 같은 기간 67.7%에서 78.0%로 상승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 금리상승이 예상될 경우 보험사는 요구자본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산의 평가손을 줄이기 위해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하는 전략을 실행할 수도 있지만, 장기금리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 않는다면 금리위험이 큰 보험사는 금리위험액 축소를 위한 자산운용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