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시작된 패스트푸드 업계 악몽…시장 침체에 실적 하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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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에서 시작된 패스트푸드 업계 악몽…시장 침체에 실적 하락까지
    햄버거병 사태로 주요 기업 영업익 80% 급감, 영업이익률 1%도 못 미쳐
    최저임금 및 임대료 인상 겹치면서 주요 상권 폐점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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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3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햄버거병 사태로 주요 기업 영업익 80% 급감, 영업이익률 1%도 못 미쳐
    최저임금 및 임대료 인상 겹치면서 주요 상권 폐점도 잇따라


    ▲ 2016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일명 ‘햄버거병’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패스트푸드업계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연합뉴스

    패스트푸드업계의 침체가 최근 몇년 계속되고 있다. 2016년 4세 아동이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린 사건을 시작으로 임금체불 사건, 식중독균 검출 그리고 최근에 햄버거 패티 이물질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탓이다. 여기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1979년 롯데리아 1호점이 서울 소공동에 오픈하면서 시작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2010년 초중반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로우 푸드 바람이 불었고, 햄버거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그러다 2016년 9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됐다.

    그해 일부 가맹점주의 임금체불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집단 장염사태에 이어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햄버거 패티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식품 위생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HUS가 비자들 사이에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지면서 맥도날드 뿐 아니라사실상 전체 패스트푸드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HUS 사건의 경우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 2016년~2017년 실적 비교.ⓒ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전자공시시스템

    이 여파 때문인지 사건이 벌어진 2016년부터 공교롭게도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의 실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17년 롯데리아는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83.4%, 버거킹은 86.1% 감소했고 KFC와 파파이스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맥도날드의 경우 2016년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후 가맹사업을 중단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아 자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의 경우 6.45%를 기록한 맘스터치를 제외하면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8년 들어 최저임금 등 인건비가 증가하고 임대료도 상승하면서 폐점 소식도 잇따랐다. 패스트푸드 매장의 경우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상권에 위치하는 곳이 많아 임대료 상승 영향도 크게 받는다.

    ▲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 2015년~2017년 당기순이익 증감 추이 비교.ⓒ해마로푸드서비스 IR자료, 전자공시시스템

    20년간 운영하며 지역 랜드마크로 불렸던 맥도날드 신촌점을 비롯해 서울 사당, 부산 서면 등 주요 상권의 맥도날드 매장 20여곳 폐점했다. 2016년 128개였던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100여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무인키오스크 도입, 배달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식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건강식 콘셉트의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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